정치
국민의힘 광주서 첫 합동연설회...4인 4색 발언 보니
입력 2024-07-08 17:08  | 수정 2024-07-08 17:16
오늘(8일) 첫 합동연설회에서 만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 영상 =MBN
윤상현 "당 중앙을 폭파해 달라"
한동훈 "구태 정치에 물들지 않겠다"
나경원 "현역 당 대표가 필요하다"
원희룡 "당정이 함께 민생 살리는 능력 필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정견 발표를 위해 광주에서 모였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차기 지도부 경선 출마자들이 참석하는 첫 합동연설회를 개최했습니다. 광주·전북·전남·제주 등 호남권 합동연설회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대표 후보를 비롯해 최고위원 후보 9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이 참석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상현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미리 정한 발표 순서대로 가장 먼저 윤상현 후보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윤 후보는 지난 총선 결과를 언급하면서 "부도덕함과 배신에 대한 전국 호남분들의 정치적 심판으로 우리 국민의힘은 민심을 잃고 괴멸적인 참패를 당했다"며 "거짓과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당 중앙을 폭파해 달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윤 후보는 "저 중앙 기득권 세력을 호되게 혼내는 것이 여러분이 이 당의 주인이 되는 것이고 휸상현과 함께 보수혁명을 이루는 길"이라며 "이기는 정당만들고 싶다. 윤심이 당심이 아니라 민심이 당심이고 그게 윤심인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어 무대에 오른 한동훈 후보는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의식한 듯 "축제의 장이어야 할 전당대회에서 당 위기 극복과 전혀 무관한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총질 하고 있지 않나"라며 "구태 정치에 물들지 않고, 피하지 않고 전쟁 하듯이 변화하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한 후보는 "제가 대표가 된다면 우리 국민의힘에는 오직 한 계파만 있을 것이다. 바로 '친국'이다. '친국가', '친국민', '친국민의힘' 만이 있을 것"이라며 "협력적이면서도 상호 존중하는 당정 관계를 만들겠다"고 역설했습니다.

아울러 '호남 보수 복원'을 강조하면서 "호남에 우리 당의 첫 번째 청년정치학교를 만들겠다. 호남에서 훈련받고 성장한 청년 정치인들이 우리 당과 보수의 승리를 위해 뛰게 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국민의힘 나경원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제가 당 대표가 돼야 당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다 뜯어 고칠 수 있다"며 "(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하는 당 대표와 눈치 보고 끌려 다니는 당 대표면 집구석이 온전하겠느냐. 도와줄 땐 확실히 팍팍 밀어주고, 잘못하면 거침없이 쓴소리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싸울 수 있는 현역 당 대표가 필요하다. 원내 투쟁을 앞장서서 이끌 수 있는 나경원이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하며 "선거 때만 되면 호남 민심을 얻겠다며 말만 번지르르하게 했지 정말 여기에 땀과 눈물을 쏟은 사람을 외면했다. 호남을 잘 아는 사람, 호남에서 밭 갈고 소 키운 사람들이 국민의힘에서 제대로 정치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원희룡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나선 원희룡 후보는 "우리 당과 대통령, 모두 위기다. 이대로 가면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 정말 이러다 다 죽는다"며 "당 대표는 모든 것을 헤쳐온 오랜 경험과 대통령과의 소통으로 당정이 함께 민생을 살리는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그 능력을 갖춘 사람이 바로 자신임을 강조했습니다.

원 후보는 "아직 팀의 정체성을 익히지 못하고 팀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 대표를 맡겨서 실험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견제구를 날리면서 "저는 윤석열 정부의 부족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잘못을 함께 고쳐나갈 방법을 알고 있다. 잘못된 것은 밤을 새워서라도 대통령과 토론하고, 또 설득하겠다. 반드시 함께 바뀌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호남권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5차례에 걸쳐 7·23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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