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모든 혈액형에 수혈 가능…日서 개발한 '보라색 혈액' 화제
입력 2024-07-07 11:38  | 수정 2024-07-07 11:52
일본 나라현립 의과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 혈액./ 사진=MBSNEWS 캡처
"실온 2년, 냉장 5년" 보관 기한 늘어
2030 상용화 목표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모든 혈액성에 투여할 수 있는 '인공 혈액'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실용화된다면 의료 체제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도 치료가 용이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일 NHK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나라현립 의과대학은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혈액형에 투여할 수 있는 인공 혈액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나라현립 의과대학 사카이 히로미치 교수 연구팀은 혈액 중에서도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속 붉은색을 띠는 헤모글로빈만 추출해 인공막으로 감싼 형태로 제조했습니다.

인공 혈액이 보라색을 띠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인공 혈액이 만들어지고 투여되는 과정./ 사진=MBSNEWS 캡처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 혈액의 가장 큰 특징은 혈액형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투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연구팀은 혈액의 비축 기간이 늘어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사카이 히로미치 교수는 "헤모글로빈 생성 과정에서 적혈구막을 제거했기 때문에 더 이상 혈액형 항원은 없다"며 "진짜 혈액이라면 보관 기한이 냉장의 경우 4주이지만, 인공혈액은 실온에서 2년간, 냉장에서 5년간 비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를 담당한 마츠모토 마사노리 교수는 "어떤 부상을 당한 환자라도 혈액형에 관계없이 1시간 만이라도 일단 수혈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은 젊은 층의 헌혈 감소와 고령화로 혈액 부족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오사카부 적십자 혈액센터 나카모토 타로 씨는 "작년 실제로 헌혈한 사람은 약 19만명인데 헌혈 받은 사람은 38만명"이라면서 "1명이 어떻게든 여러 번 헌혈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연구팀은 내년부터 인공 혈액을 건강한 성인 16명에게 임상 투여할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투여 대상자 수를 늘려가면서 2030년 이내에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 나라현립 의과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 혈액./ 사진=MBSNEWS 캡처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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