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온 2년, 냉장 5년" 보관 기한 늘어
2030 상용화 목표
2030 상용화 목표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모든 혈액성에 투여할 수 있는 '인공 혈액'이 개발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실용화된다면 의료 체제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도 치료가 용이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일 NHK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나라현립 의과대학은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혈액형에 투여할 수 있는 인공 혈액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나라현립 의과대학 사카이 히로미치 교수 연구팀은 혈액 중에서도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속 붉은색을 띠는 헤모글로빈만 추출해 인공막으로 감싼 형태로 제조했습니다.
인공 혈액이 보라색을 띠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 혈액의 가장 큰 특징은 혈액형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투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연구팀은 혈액의 비축 기간이 늘어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사카이 히로미치 교수는 "헤모글로빈 생성 과정에서 적혈구막을 제거했기 때문에 더 이상 혈액형 항원은 없다"며 "진짜 혈액이라면 보관 기한이 냉장의 경우 4주이지만, 인공혈액은 실온에서 2년간, 냉장에서 5년간 비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를 담당한 마츠모토 마사노리 교수는 "어떤 부상을 당한 환자라도 혈액형에 관계없이 1시간 만이라도 일단 수혈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은 젊은 층의 헌혈 감소와 고령화로 혈액 부족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오사카부 적십자 혈액센터 나카모토 타로 씨는 "작년 실제로 헌혈한 사람은 약 19만명인데 헌혈 받은 사람은 38만명"이라면서 "1명이 어떻게든 여러 번 헌혈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연구팀은 내년부터 인공 혈액을 건강한 성인 16명에게 임상 투여할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투여 대상자 수를 늘려가면서 2030년 이내에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