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마황' 드림팀 소속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사진=연합뉴스.
장맛비 예보에도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3년 연속 매진될 정도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마무리됐습니다.
오늘(6일) 오후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이 2만 3천여 명의 팬들이 구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나눔팀이 드림팀을 4대 2로 꺾었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두 팀 선수들은 톡톡 튀는 퍼포먼스로 인천 랜더스필드를 가득 메운 야구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나눔팀의 선공으로 시작된 1회초 '탕후루 챌린지'로 큰 인기를 얻은 키움 히어로즈의 로니 도슨은 탕후루 모양의 모자와 장갑을 끼고 나와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고, '피자 배달부'로 변신한 LG 트윈스의 오스틴 딘은 자전거로 피자를 '포장 배달'해 드림팀 포수 양의지와 피자를 나눠 먹었습니다.
나눔팀의 선발투수 한화 이글스의 류현진이 12년 만에 KBO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를 밟은 가운데, 드림팀도 퍼포먼스 반격에 나섰습니다. 1회말 3번 타자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는 두 딸이 직접 들고 나온 곰 모자를 받아 쓰고 타석에 섰습니다.
'배달의 마황' 드림팀 소속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사진=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의 황성빈은 유명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배달 기사 '배달의 마황'이 되어 직접 헬맷과 오토바이를 타고 타석에 등장했습니다. 이후 내야 안타로 1루를 밟는 데 성공한 황성빈은 관중들을 향해 '배달 완료' 쪽지를 꺼내 들었고,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익살스러운 동작을 취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기의 기선 제압은 나눔팀 6번 타자, 기아 타이거즈 최형우의 몫이었습니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아들, 딸과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자녀들에게 힘을 받은 최형우는 2회초 드림팀의 두 번째 투수 kt 위즈의 김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나눔팀에 1대 0 리드를 안겼습니다.
흐름을 탄 나눔팀의 방망이는 계속 불을 뿜었습니다. 4번 타자 오스틴 딘은 드림팀의 세 번째 투수인 kt 위즈의 쿠에바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짜리 홈런을 터뜨리며 나눔팀이 3대 0으로 점수 차를 벌렸습니다.
드림팀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드림팀의 5번 타자 삼성 라이온즈의 데이비드 맥키넌이 나눔팀 NC 다이노스 투수 김재열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2대 3 한 점 차로 따라붙었습니다.
하지만, 8회초 나눔팀이 다시 한 발짝 달아났습니다.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선취점의 주인공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4대 2를 만들었습니다.
이어진 8회말과 9회말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나눔팀은 4대 2 승리를 거두고 상금 3,000만 원을 챙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올스타전 MVP인 '미스터 올스타'는 선제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나눔팀 기아 타이거즈의 최형우가 차지하며 올스타전 역대 최고령 MVP의 영광을 가져갔습니다. 최형우는 MVP 상금 1,000만 원과 트로피도 챙겼습니다.
팬 투표를 통해 가장 번뜩이는 세리머니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퍼포먼스 상' 주인공으로는 '배달의 마황'으로 변신해 특유의 도루 동작까지 선보인 드림팀 롯데 자이언츠의 황성빈이 선정됐습니다. 황성빈은 상금 300만 원을 얻었습니다.
올스타전 이후 짧은 휴식을 갖는 프로야구 구단들은 오는 9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해 다시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 최형규 기자 choibro@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