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문제가 있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요청을 거부했다가 '주문 폭탄' 피해를 본 자영업자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어제(5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신종 거지들과의 전쟁 2탄…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작성자 A씨는 그제(4일) 오후 4시 41분 첫 주문을 시작으로 한 손님이 8시간째 150건이 넘는 주문을 계속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손님은 4달 전 "음식 위에 올라가는 무순을 제외해달라는 요청사항을 적었는데 무순이 왔다"며 전액 환불을 요청한 이력이 있었습니다. A씨가 음식을 회수하고 환불하겠다고 하니 이미 버려서 회수는 불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이후 A씨는 해당 손님의 주문을 받지 않다가 두 달여 전 다시 주문을 접수했습니다.
그런데 이 손님은 또 전액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음식에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회수한 음식은 90% 가까이가 없어진 상황이었습니다.
A씨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상담사를 통해 배달을 보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상담사는 해당 손님에게 "그 동네 주문은 가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손님은 "옆 동네에서 시키면 오냐"고 물었습니다.
결국 A 씨가 직접 나섰습니다. A씨는 "고객님께 배달이 불가하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손님은 "개인정보를 유출했냐"며 "나를 어떻게 아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때부터 150건 넘는 주문이 시작됐습니다. 보다 못한 A씨는 경찰서까지 갔습니다.
A씨는 "경찰서에 가서 상담 받고 가게로 돌아왔는데 기절할 뻔 했다"며 매장에 잔뜩 나와있는 영수증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어 "이런 진상은 처음 본다. 이런 부류와 함께 살아간다는 게 무서워진다"면서 "이거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라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영업방해로 고소하세요" "자영업자를 무시하는 거네요"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