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이든 "나 40살 같지"…'고령 우려' 정면 돌파 시도
입력 2024-07-06 15:15  | 수정 2024-07-06 15:2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말실수 즉각 교정…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 실수 지적하기도


지난달 27일 TV토론에서 노쇠하고 인지력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현지시간 5일 북부 경합주인 위스콘신주를 찾아 힘 있는 목소리와 활기찬 태도로 고령 우려에 대한 불식을 잠재우려 노력했습니다.

짙은 남색 양복에 넥타이 없이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매디슨의 한 중학교 체육관에서 20분 가까이 진행한 연설에서 "내가 너무 늙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계속 보고 있다"면서 TV토론 졸전과 고령 문제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건강보험 개혁, 학자금 대출 탕감 등의 성과를 열거하면서 자신이 성과를 내기에는 늙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두 차례나 자신이 '40살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정책과 관련해 "그는 추가로 50억 달러를, 아니 50억 달러가 아니고 5조 달러의 감세를 원한다고 발표했다"고 정정하는 등 이날 연설에서 발언을 실수할 때마다 즉각 교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언론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에 집중하자, 자신이 아직 건재함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2020년에 이어 올해 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는 2020년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말한 뒤에 바로 "2024년에 다시 이길 것"이라며 연도를 수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미국의 독립전쟁에 관해 설명하면서 "조지 워싱턴의 군이 영국으로부터 공항을 빼앗았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1776년에 공항?"이라고 반문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발언 실수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전후에 행사장에 온 지지자들과 '주먹 인사'를 하거나, 포옹하며 셀카를 찍었습니다. 또 공간 문제로 유세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별도로 모인 방도 찾아가며 지지층을 결속시켰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선거"라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한편 백악관 풀 기자단은 이날 유세장에서와 달리 이곳에서는 텔레프롬프터(연설 시 원고를 보여주는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발언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을 못 하고 써 준 것만 잘 읽는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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