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뼈 부서지는 열병' 뎅기열에 프랑스 파리올림픽 비상
입력 2024-07-06 10:43  | 수정 2024-07-06 10:53
뎅기열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 모형./ 사진=EPA 연합뉴스 자료
올해 1분기 프랑스 뎅기열 발병 2,166건
다음 달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을 20여 일 앞두고 뎅기열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뎅기열은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아직 예방 접종이나 뚜렷한 치료제가 없습니다. 보통 증상이 경미하지만 경우에 따라 고열과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극한 고통을 유발하는 특성 탓에 '뼈가 부서지는 열병(break-bone fever)이라고도 불립니다. 심할 경우 잇몸 출혈, 복통은 물론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 공중보건청(SP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프랑스에서 2,166건의 뎅기열이 발생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은 131건이었던 데 비하면 16배가 넘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열대 숲모기는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사실상 박멸이 불가능한데, 현재 프랑스 북부까지 완전히 적응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파리를 포함해 수도권, 북서부 노르망디 지역도 뎅기열을 매개하는 열대숲모기 서식지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여름 올림픽(7월 26일~8월 11일)과 패럴림픽(8월 28일~9월 8일)이 치러져 각국에서 1,600만 명 이상이 파리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뎅기열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10년대 중반 남미에서 유행한 지카 바이러스도 브라질월드컵 등을 계기로 전 세계에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프랑스 방역 당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뎅기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림픽 요트 경기가 열리는 마르세유 마리나와 도시 곳곳에 수천 개의 모기 트랩을 설치했습니다. 열대숲모기를 발견하면 신고할 수 있는 웹사이트도 개설했습니다.

당국은 파리 방문객 각자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수시로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숙소엔 모기장을 설치하도록 안내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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