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효성 차남 "아버지 유언장 납득하기 어려워"…'형제의 난' 불씨 여전
입력 2024-07-05 19:22  | 수정 2024-07-05 20:09
【 앵커멘트 】
지난 3월 별세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세 아들에게 화해를 당부하고, 의절한 차남에게도 상속 재산을 물려주라고 유언장을 통해 밝혔었죠.
이와 관련해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석 달여 만에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효성가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고 조석래 명예회장이 남긴 천억 원 상당의 상속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현문 / 전 효성 부사장
- "상속 재산을 욕심 내지 않고,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하여 여기에 출연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0년간 다퉈온 형제들에게 화해를 청하며, 효성의 경영권에는 관심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형인 조현준 회장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가족과 완전히 등을 돌렸고, 이로 인해 지난 3월 부친 장례식 때 유족 명단에서 빠지기도 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화해 의사를 밝히면서 '형제의 난' 재발은 피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받아 본 유언장에는 상속을 위한 여러 개의 조건이 달려 있는데,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 전 부사장은 부친이 직접 이런 조건을 달았는지 의문을 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현문 / 전 효성 부사장
- "선친이 작성하셨다는 유언장은 입수 경로,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상속과 무관하게, 조 전 부사장은 삼 형제가 공동으로 가지고 있는 일부 비상장 회사에 대한 소유권 정리도 요구했습니다.

회사별로 최대 주주로 있는 형제에게 지분을 몰아줘 독립 체제로 만들자는 것인데, 형제들이 호응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전망입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김원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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