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윤-한 갈등 부추겼나 / 총선 책임론 재부상 / 한동훈 측 대응
입력 2024-07-05 19:02  | 수정 2024-07-05 19:09
【 앵커멘트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한동훈 전 위원장의 '문자 무시' 논란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뉴스추적, 국회팀 최돈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최 기자, 한 전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를 보고도 답을 안했다는 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일단 정리해보면 해당 문자는 지난 1월 19일 문자라는 게 한동훈 캠프 측 설명입니다.

한 번이 아니고 여러 차례 보냈다고도 했는데, 우선 시점이 중요합니다.

여권 내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 언급이 처음 나온 게 1월 8일입니다.

▶ 인터뷰 : 김경율 /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지난 1월 8일)
- "김건희 여사에 대한 리스크라고 생각하거든요. 모두 다 그걸 알고 있습니다. 말을못 할 뿐. "

이후 또다시 프랑스 대혁명 당시 처형된 마리 앙트와네트에 비유하며 논란이 커졌습니다.

그때마다 한 전 위원장, 이렇게 답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지난 1월 15일)
- "다양한 의견이 가능한 곳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의견을 잘 듣겠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지난 1월 18일)
-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선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해당 문자는 다음날 보내졌고 이틀 뒤 대통령실이 한 전 위원장 사퇴를 요구했다는 이른바 윤-한 갈등이 터진 겁니다.

【 질문1-1 】
당시 당 안팎에서도 논란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제기한 당시 김경율 전 비대위원을 추천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으로 번졌고요.

이후"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거취 문제를 말했다"는 친윤 의원의 발언이 나왔고 윤-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도 이때입니다.

【 질문2 】
김건희 여사 문자에 대해 답을 하지 않았다는 게 지금 시점에 어떤 의미를 갖는 건가요.

【 기자 】
표면적으론 사과든 뭐든 어떻게든 하겠다는 영부인의 문자를 여당 대표가 무시한 걸 두고 당 안팎에선 '예의가 없다'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중요한 건 지난 총선에서 여당 리스크에 대해 여당 대표가 무대응한 게 됐다는 겁니다.

총선 책임론이 부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당시 비대위에 참여했던 당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두고 내부에서 논란이 많았는데 명확한 입장을 내려지지 않아 혼란스러웠다"고 기억했습니다.

【 질문3 】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것 같은데 어떤 입장인가요.

【 기자 】
일단 이같은 의혹이 제기된 직후 한 전 위원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자 내용이 알려진 것과 달리 사과 용의가 있다가 아니라 사과가 어렵다는 내용이었고 당시 사과를 해야 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금 이 시점에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며 제기 시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 질문3-1 】
궁금하긴 합니다. 왜 하필 지금일까요. 한동훈 대세론과 관련돼 있는 건가요.

【 기자 】
단정할 수 없지만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견제라는 해석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선거 기간부터 줄곧 제기된 대통령과의 불화설, 총선 이후 제기된 총선 책임론 모두 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이슈임에는 분명합니다.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당권 주자들의 '배신' 프레임 공세와도 맥을 같이 하고요.

한동훈 캠프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견제와 공세가 더 세질 것 같다"면서도 "당내 선거가 과열되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시점이 참 묘하긴 하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샹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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