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척추 골절되도록 학대…변호인들 "고의 아니었다"
입력 2024-07-05 19:01  | 수정 2024-07-05 19:32
【 앵커멘트 】
지난 5월 인천의 한 교회에서 오랫동안 학대를 당하던 17살 여고생이 숨진 일이 있었는데요.
아이를 교회에 맡겼던 친엄마와 함께, 여고생을 돌보던 신도와 합창단원 2명이 학대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오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학대 정황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석 달 동안 교회에 감금되다시피 했던 17살 여고생이 학대 끝에 숨졌지만, 왜 어떻게 학대당하다 죽음에 이르렀는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학대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합창단장과 신도 2명의 첫 재판에서 검찰은 범행 경위를 공개했습니다.

몸을 강제로 묶기를 비롯해 석 달간 26번이나 학대행위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척추가 골절됐지만 세 사람 모두 방치해 죽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지만 검찰이 설명한 구체적인 혐의 사실에도 피고인 측 변호인들은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혐의 인정 여부도 다음 재판 때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방임과 유기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출석한 여고생의 친엄마는 별다른 말 없이 취재진을 피해 법원을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숨진 여고생 친엄마
- "왜 교회로 보냈는지만 말씀 좀 부탁드릴께요."
- "……."

어떻게 학대를 당하다 죽음에 이르렀는지는 조금이나마 의문이 풀렸지만, 가장 큰 의문이었던 왜 그랬는지는 이번에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