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Find Dining] 짧지만 강렬한 행복의 맛…10분 컷, 파라다이스
입력 2024-07-05 17:26 
내일 세상에 종말이 온다면 당장 가서 후다닥 먹고 오고 싶은 음식은 무엇인가. 10분이면 후루룩, 몇 번의 젓가락질이면 끝나는 그 찰나의 행복을 위해 일부러 찾는 식당을 리스트업해 본다.

면서울
#압구정맛집 #한식미쉐린1스타국수
한식 미쉐린 1스타 김도윤 셰프의 ‘면서울은 기존 ‘윤서울 식당에서 선보였던 제면 요리들을 중심으로 한 식당이다. 화학첨가물 없이 통밀과 녹두, 백태만으로 직접 뽑아 면이 신선하고 고소하다. 면만 특별한 게 아니다. 10년 이상 된 포항의 장 브랜드 ‘죽장연 전통 된장, 40도 냉압착으로 추출한 충남 예산 매헌의 생들기름, 올리브를 먹여 키운 32개월 이상의 미경산 한우(출산 경험이 없는 암소) 등 엄선한 식재료와 손맛으로 탄생한 메뉴들이 가득하다.
통밀면에 된장으로 간을 하고 국내산 고사리와 들깨를 넣은 고사리면, 5가지 햇나물에 생들기름으로 풍미를 확 살린 5색 나물면, 100% 한우 국물로 시원하게 육수를 낸 한우 찬면은 정성이 가득 담긴 맛을 대접받는 느낌이다. 각자 입맛에 맞게 구운 명란을 추가로 올려 먹을 수 있다.
고로고로 성수
#성수동맛집 #카이센동의부심
고소한 참치 뱃살, 소라, 문어 오징어, 생새우 등 싱싱한 해산물을 칼로 다진 네기도로(파와 참치를 함께 즐겨 먹는 음식, 또는 참치의 뼈와 뼈 사이 살을 긁어먹는 행위를 뜻하는 단어)를 밥 위에 가득 올려주는 카이센동. 푸짐하게 나오는 지라시스시를 젓가락으로 성글게 비벼 김에 싸 먹다 보면 어느새 반은 순삭이다.
알싸한 고추냉이와의 조화도 그만이지만 어느 정도 먹은 후 육수를 더한 오차즈케 맛도 일품. 다시마와 도미로 낸 육수 맛이 좋아 또 다른 메뉴를 하나 더 먹는 기분이다. 기본 고로고로 카이센동에 우니, 대방어, 단새우, 게살을 추가하는 메뉴가 따로 있고, 최상급 민물장어 1마리가 전통방식으로 구워 나오는 장어덮밥도 인기다.
깡통만두
#북촌맛집 #엄마손만두맛집
명절 때 집에서 만든 만두 맛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늘 웨이팅이 있는 식당엔 다 이유가 있는 법.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내내 블루리본 서베이에 선정된 공인된 음식 맛의 비밀은 매일 아침 손수 빚은 만두, 12시간 우려낸 사골육수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이다. 고기 잡내 없이 담백하고 쫀득한 피에 국물 맛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푸짐하게 나오는 손만두국, 칼국수처럼 두꺼운 수제면에 갖은양념으로 야채와 비벼 먹는 비빔국수도 별미. 가정집을 개조한 노포 분위기로 엄마 손맛이 소환되는 식당이다.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7호(24.7.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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