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 "사 측, 아무 준비없이 와"
오늘(5일) 아리셀 화재 사고 유족과 회사 측 간 첫 교섭이 열렸으나 30분 만에 종료됐습니다.
이날 오후 2시 화성시청 소회의실에서 이뤄진 첫 교섭에는 유족협의회 측 3명, 아리셀중대재해 참사 대책위 측 2명, 법률지원 변호사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유족 교섭단과 박순관 대표, 아들인 총괄본부장, 노무사, 변호사 등 사측 관계자 4명이 참석했습니다.
당초 상황 중재나 정부·지자체 관련 사항 설명을 위해 배석하려 했던 고용노동부, 경기도, 화성시 관계자 3명은 유족 측 반대로 교섭 자리에 불참했습니다.
이날 회의 시작 후 30분이 지났을 무렵 돌연 유족 측 교섭단이 회의장 밖으로 나왔습니다.
유족 측 한 관계자는 "사측이 진상규명 요구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와서는 '검토해보겠다'는 말만 해서(교섭 자리에서 나왔다)"라고 말했습니다.
대책위 관계자는 "사측이 오늘 아무 준비 없이 이 자리에 나왔기 때문에 교섭 자리에선 이야기조차 별로 없었다"며 "2차 교섭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는데 실무선에서 확인한 뒤 추후 잡겠다"고 전했습니다.
유족 측 교섭단이 회의장을 나간 후 사측은 고용노동부 관계자 등과 10여분간 대화를 나눈 뒤 밖으로 나왔습니다.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오늘(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청에서 열린 아리셀 화재 희생자 유족 교섭단과 사측 첫 교섭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순관 대표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어떻게 해서든 아리셀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아리셀 측은 유족 측이 '진상규명 전까진 협상도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회의 자리에서는 마련해 간 합의안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