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료 파업 직전 췌장암 진단…치료 지연돼"…아산병원은 진료 축소 돌입
입력 2024-07-04 19:01  | 수정 2024-07-04 19:39
【 앵커멘트 】
의료대란 시기 청천벽력 같은 암 진단을 받은 환자, 또 희귀병을 앓고 있는 딸을 끝까지 돌보는 게 유일한 소망인 어머니.
애달픈 사연을 안은 환자 단체들이 집회를 열어 사태를 제발 끝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4일), 서울 아산병원마저 수술 건수 절반이 줄어드는 진료 축소에 돌입했습니다.
안병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의료 파업 직전 찾아간 응급실에서 발견한 건 췌장에 붙어 있는 '6cm 짜리' 혹이었습니다.

항암 치료로 빠진 머리를 애써 가리고, 절망을 담담히 마주해봅니다.

▶ 인터뷰 : 김선경 / 췌장암 환자
- "의료파업하고 저하고, 췌장암이 같이 출발하게 된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급속도로 퍼져서 전이가 폐, 간, 갑상선…."

하지만, 희망을 품게 하는 유일한 수단인 치료는 더디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선경 / 췌장암 환자
- "치료가 계속 지연되고 있죠. 지금 1주일에 한 번씩 의사 선생님 봐야 하는데 2주, 3주에 한 번씩 본다든가. 외부에서 CT를 찍어서 제출한다거나…."

희귀병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 환자인 딸을 대신해 연단에 선 어머니는 삭발까지 감행하고, 사태 해결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애 / 희귀병 환자 보호자
- "분명한 것은 의정 갈등 해소용으로 우리 환자들 생명이 볼모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부 편도 의사 편도 아닙니다."

▶ 스탠딩 : 안병수 / 기자
- "전국에서 모인 92개 환자 단체는 휴진 철회와 의사 파업에도 필수의료 중단이 없도록 하는 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서울 아산병원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인력난을 이유로 중증 질환자 위주로 진료하는 재조정에 돌입했습니다.

교수 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주요 수술이 약 절반, 외래 진료는 30% 줄어들 걸로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고범석 /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 "환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항상 있고요. 정부에서 좀 더 양보를 해 줬으면. 일단 전공의와 대화해서 빨리 정상적인 상황이 됐으면…."

정부는 전공의들이 수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보호하겠다며 의료 현장 복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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