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총장 "상대가 저급·비열해도 굴복 말라"
입력 2024-07-04 15:08  | 수정 2024-07-04 15:24
이원석 검찰총장이 2일 대검 기자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검사 탄핵안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검사 탄핵 소추안 발의 겨냥…'검찰청 폐지'도 비판
이원석 검찰총장은 검사 구성원들을 향해 "상대가 저급하고 비열하게 나오더라도 위법하고 부당한 외압에 절대 굴복하지 말라"고 검찰 구성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사 탄핵'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이 총장은 오늘(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월례 회의에서 "당당하고 품위 있게 국민이 부여한 우리의 책무를 다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검사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것에 대해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법정 밖에서 거짓을 늘어놓으며 길거리 싸움을 걸어오고,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자 아예 법정을 안방으로 들어 옮기고 판사와 검사, 변호인을 모두 도맡겠다 나선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 총장은 "사법부의 재판권과 행정부의 수사권을 침해하고 삼권분립 원칙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진실은 아무리 덮으려고 해도,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반드시 그 진면목을 드러내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야권에서 추진하는 '검찰청 폐지' 법안을 비판하며, '부산 돌려차기', 'JMS 성폭력', '계곡 살인', '세 모녀 전세 사기', 'SG증권 발 주가조작', 'MZ 조폭 호텔 난동', '태양광 기금 비리'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24명의 이름을 호명하기도 했습니다.


이 총장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수사와 기소를 억지로 분리해 이처럼 밤낮없이 헌신하는 검사들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만들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이 만든 서류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기소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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