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고용시장 냉각에 금리인하 기대↑…S&P·나스닥 사상 최고
입력 2024-07-04 08:08  | 수정 2024-07-04 08:09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는 트레이더 / 사진=연합뉴스
고용시장 둔화 지표…연준 9월 금리인하 기대 70% 상회
엔비디아·테슬라 상승에 반도체주 살아나
뉴욕증시가 현지시간으로 3일, 조기 폐장한 가운데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5포인트(0.06%) 내린 39,308.00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01(0.51%) 오른 5,537.02,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9.54포인트(0.88%) 뛴 18,188.30에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 고용시장부터 물가 상승의 주요인인 서비스업마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기술주 위주로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습니다.

미국의 지난달 민간기업의 고용 증가세는 월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했습니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이날 발표한 6월 미국의 민간 고용 증가 폭은 전월 대비 15만 명으로, 4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6만 명)도 밑돌았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16∼22일 주간 '계속 실업수당'(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 신청) 청구 건수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 시장이 식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우호적인 여건입니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습니다.

또 서비스업 고용지수도 위축 국면에 들어가면서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것을 한 차례 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을 기록해 전월치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이같이 각종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에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0.08%p, 2년물 국채금리는 0.04%p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72.6%로 반영됐습니다.

엔비디아 자료사진 / 사진=연합뉴스

주요 기업 중에선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반도체주와 테슬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날 4.57% 올랐습니다. 그간 조정을 거쳤다는 인식 속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와 함께 브로드컴(4.33%), ASML(2.24%), 퀄컴(1.82%), Arm(2.92%), 마이크론테크놀러지(3.19%)까지 반도체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량이 개선되면서 이날도 6.54% 급등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최장 기록인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 5거래일간 26% 넘게 뛰었습니다.

이에 월가는 테슬라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테슬라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종전의 275달러보다 9% 높은 30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이 테슬라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한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테슬라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 목표 주가 175달러를 고수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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