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마철 상습 침수지역 불안한데…'빗물 터널' 사업은 지지부진
입력 2024-07-03 19:02  | 수정 2024-07-07 19:55
【 앵커멘트 】
상습 침수 지역 주민과 직장인들은 장마철만 되면 불안할 수밖에 없겠죠.
서울시가 2년 전 지하 터널에 빗물을 저장했다가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빗물 터널'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아직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동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22년 8월 시간당 100mm 넘게 쏟아진 물 폭탄은 서울 강남역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유강희 / 직장인
- "저희 회사가 잠겼었거든요. 가슴까지 찼었는데 그래서 일할 때도 비가 또 그때만큼 계속 오지 않을까…."

당시 서울시는 장마철 침수 피해를 막겠다며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의 지하 40m에 빗물을 저장했다가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대심도 빗물 터널'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상습 침수 지역이던 서울 신월동 일대는 4년 전 이 시설이 완공된 후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을 정도로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강남역 인근 공원입니다. 지난해 하반기 이곳 지하에서부터 빗물 터널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사업비 문제 등으로 계획보다 1년가량 지연됐습니다."

사업비가 2천억 원 넘게 삭감돼 네 차례나 공고가 유찰됐고, 올해 사업비를 늘리고 나서야 시공사가 나타났지만, 착공은 아직도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건설 자재 비용이 전반적으로 많이 오른 걸로 알고 있어요. 모든 회사에서 남는 게 없다고 판단되니까…."

전문가들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빗물 터널을 보완할 여러 방안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일반 보도블록보다 물을 토양으로 잘 통과시키는 투수성 블록 사용을 늘리고,

건물에 소규모 빗물 저장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됩니다.

▶ 인터뷰 : 한무영 /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
- "조그마한 면적에서 받게 되면 비교적 깨끗한 물이 들어오거든요. 홍수도 방지하고 수자원도 확보하는…."

기후 변화로 침수 피해가 매년 되풀이될 수 있는 만큼 촘촘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김진성·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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