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작년보다 300배 늘었다...백일해 확산세 왜?
입력 2024-07-03 09:17 
사진=연합뉴스 자료
'백일동안 지속되는 기침'이라는 뜻의 백일해.

2급 법정 감염병으로, 2주 이상 지속하는 발작적인 기침과 숨을 들이쉴 때의 '훕 (whoop) 소리, 구토를 동반하는 기침이 지속되는 게 특징인데,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에 따르면, 7월 2일 기준 국내 누적 백일해 감염자는 4천80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0년 치(2014~2023년) 백일해 환자 수 2천683명보다도 1.8배 많은 수치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0배나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백일해 환자가 폭증하자 보건 당국은 환자 밀접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격리 조치까지 시행 중입니다.

격리 기간은 항생제 복용 시점부터 5일까지이며, 항생제 복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발작성 기침 시작 후 최소 3주입니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서는 백일해 유행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다를 바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Bordetella pertussis)에 감염돼 발생하는데, 기침과 재채기 등을 할 때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염됩니다.
문제는 잠복기가 일반적으로 7~10일(최소 4일~최장 21일)라는 겁니다.

이에 따라 백일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데, 실제로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이 백일해로 진단받은 영아 21명(평균나이 2.5개월)을 대상으로 감염경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85.7%가 가족 내 감염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족 중 감염원은 부모 52.9%, 가족 내 구성원 19.1%, 형제 14.3% 등의 순이었습니다.

특히 부모가 감염원인 11명의 경우 이 중 8명이 엄마한테서 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따라서 어린아이와 접촉할 일이 많은 성인이거나 영유아가 있는 가족이라면 사전에 종합적인 진단과 예방접종을 고려해야 합니다.

한편, 백일해 예방접종은 소아의 경우 생후 2·4·6개월에 기초접종 후 15~18개월, 4~6세, 11~12세에 추가 접종이 필요합니다.

성인은 과거 접종력이 없다면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6~12개월 후 3회 접종이 권장됩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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