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두 가격 폭등에 커피값마저 오른다
입력 2024-07-01 10:02  | 수정 2024-07-01 10:10
사진=롯데네슬레 홈페이지 화면 캡처
롯데네슬레, 네스카페 제품 가격 7% 인상
이상기후 영향으로 국제 원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기업들이 커피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커피 가격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롯데네슬레는 오늘(1일)부터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 수프리모 병(100g) 등 인스턴트 커피와 핫초코 오리지널 원컵 등 분말 음료 제품 출고가를 7%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롯데네슬레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입니다.

관계자는 커피 원두와 코코아 등 제조 원가가 급격하게 올라 원가 부담이 커짐에 따라 부득이하게 공급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사용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2020년 kg당 1.30달러에서 지난 4월 3.97달러로, 3배 증가했습니다.


커피 전문점에서 취급하는 아라비카 원두 역시 2020년 파운드당 1.11달러에서 지난 4월 2.21달러로 2배가 됐습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원두 생산국인 베트남과 브라질 등 국가에 가뭄이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커피 전문점에서 시민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두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경우, 커피 전문점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는 지난 4월 메뉴 7종의 가격을 200~500원 인상한 바 있습니다.

커피믹스 맥심을 판매하는 동서식품 관계자는 당장 제품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원두 가격 급등과 고환율까지 겹쳐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원두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국내 커피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습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생두와 원두) 수입액은 11억 1천만 달러(약 1조 5천억 원)로, 2년 연속 1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는 5년 전의 1.7배이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2.7배에 달합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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