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천에서 용 난다"는 옛말…SKY 신입생 32%가 서울 출신
입력 2024-06-30 10:33  | 수정 2024-06-30 10:48
서울대학교 정문./ 사진=연합뉴스 자료
특목고·자사고 비중도 높아
"대학 서열과 경제적 서열 일치하는 현상"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른바 스카이(SKY) 대학의 올해 신입생 3명 중 1명이 서울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년제 대학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오늘(30일)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보면 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입학생 13,141명 중 서울 지역 고교 출신은 32%(4,202명)였습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체 4년제 대학 입학생 중 서울 출신은 16.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평균의 두 배 수준에 달합니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대 입학생 3,746명 가운데 서울 출신이 36.3%(1,361명)로 세 개 대학 중 서울 출신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연세대는 입학생 4,358명 중에 31.6%(1,375명), 고려대는 5,037명 가운데 29.1%(1,466명)가 서울 출신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세 개 대학의 '광역시·특별자치시' 출신과 '중소도시', '읍면' 지역 출신은 전체 평균을 밑돌았습니다.

특히 '중소도시' 출신 입학생 비율은 30.2%로 전체 평균(41.3%)보다 11.1%포인트 낮았습니다.

이들 대학의 '광역시·특별자치시' 출신 입학생 비중 역시 15.9%로, 전체 평균(23.8%)과 견줘 7.9%포인트 작았습니다.

'읍면' 출신 입학생은 12.3%로, 평균(13.3%)을 소폭 밑돌았습니다.

출신 고교에서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와 나머지 대학들의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입학생 중 일반고 출신은 55.4%(7,275명)에 그쳤습니다. 4년제 대학 평균은 71.5%입니다.

세 개 대학 입학생이 일반고 다음으로 많이 나온 고교는 자율형사립고(14.0%), 외국고(9.3%), 외국어고·국제고(8.2%), 영재학교(3.9%) 순입니다.

자사고(3.4%), 외국고(3.8%), 외고·국제고(1.8%), 영재학교(0.3%)의 전체 평균치를 고려하면 이들 고교 출신이 유달리 많이 진학했다고 풀이됩니다.

일각에서는 특목고·자사고에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만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입학생 비중이 높은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그러나 특목고·자사고 학생 수가 한 학년당 전체 학생의 10%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고와의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송경원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세 개 대학 입학생의 쏠림이 발생한 배경에 대해 "이른바 서울 '강남' 출신, 잘 사는 집 애들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많이 가게 됐다는 것이고, 결국 대학 서열과 경제적 서열이 일치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은 계층 이동에서 비롯됐는데, 경제적 형편이 교육으로 대물림되면서 이런 역동성이 깨지고 있다"며 "사회·국가 전체적으로, 교육적인 측면에서 봤을 땐 출발선이 다른 하위계층에 기회균형선발, 지역균형선발 확대 등으로 어느 정도 기회를 주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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