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치킨보다 많은 커피 브랜드…전국 카페 10만 개 '첫 돌파'
입력 2024-06-30 09:59  | 수정 2024-06-30 10:07
28일 광화문역 인근 빌딩에 나란히 있는 저가 커피 매장/사진=연합뉴스
커피 전문점 매장, 6년 새 배 늘어…편의점의 2배
커피 브랜드 수 886개, 치킨보다 200개 이상 많아


전국에서 처음으로 커피전문점 수가 10만 개를 넘었습니다.

오늘(30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 729개로 전년 기준 9만 6,437개보다 4,292개(4.5%) 늘어 10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2016년 5만 1,551개였던 커피전문점은 불과 6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커피전문점 매출은 2022년 기준 15조 5,000억 원이며 종사자는 27만 명입니다. 종사자 1∼4명 이내 매장이 8만 4,000개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국내 카페 가운데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 6,000개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커피 업종 가맹점 수는 전년보다 13% 늘었습니다.

커피 시장 성장은 커피 수입액 증가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커피(생두와 원두) 수입액은 11억 1,000만 달러(약 1조 5,000억 원)로 2년 연속 1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는 5년 전의 1.7배이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2.7배 수준입니다.

올해 1∼5월 커피 수입 금액은 4억 6,33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으며, 5월까지 커피 수입 중량은 8만 4,654t으로 11.4% 늘었습니다.

커피 매장 수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대표적인 '소자본 창업' 업종이라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상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프랜차이즈 카페는 1억 원 이내로 창업할 수 있고 작은 개인 카페는 몇천만 원이면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피 창업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진입 장벽이 낮다고 여겨지는 시선도 커피숍 증가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숍 증가는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조금만 교육받아도 기계로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카페 수를 편의점 수와 비교하면서 곧 포화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만 5,000개가 넘습니다. 커피전문점 수가 편의점의 약 2배인 수준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 거의 포화 상태가 아닐까"라면서 "프랜차이즈 매장은 더 늘어날 수 있을지 몰라도 전체 매장 수가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