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대통령실, '김진표 회고록'에 왜곡 주장만"
입력 2024-06-29 17:33  | 수정 2024-06-29 18:08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전 국회의장
민주 "윤 대통령, 국민 앞에 나서서 이태원 참사 음모론 발언 해명해야"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에서 촉발된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 논란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바이든-날리면 듣기 평가에 이어, 또다시 국민께 독해 평가를 시키려 한다"며 꼬집었습니다.

오늘(29일)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또다시 국민께 '독해 평가' 시키지 말고, 대통령이 직접 이태원 참사 음모론 발언을 해명하십시오"라는 논평을 통해 "김진표 전 의장의 회고록에 이어 당시 김 의장에게 전해 들은 내용을 적어둔 메모가 공개됐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에 논란이 된 이태원 참사에 관한 대통령의 매우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대화도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메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참사에 대해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좌파 언론들이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것도 의혹"이라고 김 전 의장에게 말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에 황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끝까지 감싼 이유가 한낱 저열한 음모론 때문이었다니, 사실이라면 국격이 처참히 무너져 내리는 꼴"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황 대변인은 "유가족에게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더니, 뒤에서는 극우 유튜브의 천박한 음모론에 귀 기울이며 남 탓만 하고 있었단 말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또 대통령실의 해명이 가관이라면서 "회고록의 어떤 부분을 왜곡했다는 말인지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면서 왜곡이라고만 부르짖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날리면 듣기 평가에 이어, 또다시 국민께 독해 평가를 시키려고 하나. 되지도 않을 억지 주장을 펼치며 소모적 진실 공방으로 끌고 가려는 술수를 당장 멈춰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황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천박한 음모론을 믿으며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부정해 왔다면 억장이 무너질 노릇"이라며 "윤 대통령은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이태원 참사 음모론 발언을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되도 않을 억지 주장으로 논란을 이어가려는 행태는 대통령을 더욱 의심하게 만들 뿐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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