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리셀 작업자들 "안전교육 받은 적 없어…비상구도 몰라"
입력 2024-06-29 17:14  | 수정 2024-06-29 17:20
경기도 화성시청에 설치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추모 분향소를 찾은 아리셀 근무자들. / 사진 = 연합뉴스
추모 분향소 방문한 작업자들 주장
"용역업체 통해 투입, 작업 지시는 아리셀이"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 일했던 작업자들이 사측으로부터 대피로 등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지난 24일까지 아리셀에서 근무한 30대 백모 씨 등 10여 명은 오늘(29일) 오후 2시 30분쯤 화성시청에 마련된 추모 분향소를 찾아와 조문했습니다.

백 씨는 "화재 당시 불이 난 3동이 아닌 다른 동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알고 지내던 언니가 죽었다는 소식에 울면서 왔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우리는 용역업체 메이셀을 통해서 아리셀에 투입됐고, 작업 지시 같은 건 아리셀 관계자들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청업체가 파견 근로자에게 업무 지시 등 지휘·명령을 하는 것은 '불법 파견'입니다.


아리셀 공장에서 각자 3∼8개월간 일한 이들은 사용자 측으로부터 별도의 안전교육을 받은 적도 없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백 씨는 "8개월 동안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한 번도 없고 비상구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며 "폭발할 수 있으니까 배터리를 땅에 떨어뜨리지 말라는 정도의 설명만 아침에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박중언 아리셀 총괄 본부장은 지난 25일 "(공장 내 비상)출구에 대한 부분은 상시적, 지속적으로 교육 중"이라며 "곳곳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된 비상 대피 매뉴얼을 비치해 놓고 비상 대피 지도도 그려놓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 근무했던 사람들의 증언이 나오면서 아리셀을 둘러싼 불법 파견 의혹 등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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