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서 화제 된 범죄자 외모…팬카페까지 생겼다
입력 2024-06-29 11:25  | 수정 2024-06-29 11:27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된 보육 교사 사쿠마 세이라./ 사진=FNN
누리꾼 "정말 예쁜 외모" 반응 쏟아져
한국서도 비슷한 현상 일어나


일본에서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된 보육원 교사의 얼굴과 신상이 공개된 뒤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각) 일본 후지 뉴스 네트워크(FNN) 보도에 따르면, 도쿄 세타가야구 인가 보육원의 보육 교사 사쿠마 세이라(26)가 원생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을 가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사쿠마는 5월 자신이 근무하던 보육원에서 남자아이의 머리카락을 세게 잡아당기거나 손을 거칠게 당겨 일어서게 하는 등 폭행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사실은 피해 아동의 부모가 아이의 손에 멍이 든 것을 발견하면서 드러났습니다. 부모의 계속된 추궁 끝에 아이가 "선생님이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고 털어놓은 겁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쿠마의 범행 장면은 보육원 CCTV에 찍혀 있었습니다.

사쿠마는 경찰 조사에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넘어뜨린 게 맞다"며 "짜증이 나서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사쿠마의 얼굴이 공개된 후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몇몇은 "한국 배우처럼 예쁘다" "정말 예쁜 외모"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급기야 사쿠마의 팬카페까지 개설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예쁘면 죄도 없어지는 세상"이라며 "얼굴이 예쁘다고 아동학대 죄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는 반응을 드러냈습니다.

범죄자의 외모에 매력을 느껴 이들을 옹호하는 일은 비단 해외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닙니다.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은1989년 공범 4명과 서울 성북구에 있는 가정집에 들어가 강도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탈옥했습니다. 이후 그를 대상으로 범죄자 최초로 인터넷 팬카페가 개설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신창원이 체포될 당시 입었던 옷은 '신창원 티셔츠'로 불리며 유행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신창원./ 사진=연합뉴스 자료


작년에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의 팬카페도 등장했습니다.

그는 2022년 11월부터 작년 3월까지 미국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MDMA(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엑스터시), LSD(리서직산디에틸아마이드), 케타민, 대마 등 마약 4종을 사용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몇몇 누리꾼들은 "전우원 진짜 왕자님처럼 생겼다" "잘생겨서 팬카페도 생겼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이에 대한 비판도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일부는 "외모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진정성 있는) 취지가 퇴색된다" "뭐든 팬덤이 생기면 망한다" 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 씨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마약을 했다"며 "앞으로도 단약에 최선을 다하고 마약 치유·예방 분야에서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작년 3월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가의 범죄 의혹을 폭로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