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자세한 내용 국제부 최희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4년 만의 재대결인데요. 당시 TV토론 때와 어떻게 달랐죠?
【 기자 】
4년 전 토론은 역사상 최악의 토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진흙탕 싸움만 남았다는 평가였는데요.
그때보단 나아졌지만 이번에도 크게 다르진 않았단 평가입니다.
이번에는 발언자가 아니면 마이크를 꺼둬 말끊기로 인한 감정충돌은 없었지만, '패배자', '호구'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등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그(조 바이든)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입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당신(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물입니다. 당신이 패배자입니다."
이 외에 인신공격과 노골적인 흠집 내기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내내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을 문제 삼으며 공격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을 꺼내 맞대응했습니다.
【 질문1-1 】
후보자들 태도는 좀 변했다고 하던데요.
【 기자 】
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과거 쉽게 흥분하고 급발진하던 모습과 달리 시종일관 여유있게 토론을 주도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중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려보거나 얼굴을 찡그리며,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 질문2 】
유권자들은 평가는 어떤가요?
【 기자 】
TV토론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는데, 토론 후 평가도 비슷합니다.
10명 중 4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를 예상했는데, 토론 후에는 10명 중 7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토론 후 실시한 CNN 긴급 설문조사에서 67%가 이번 토론 승자를 트럼프로 꼽았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약점이 여실히 드러난 탓에 바이든 대통령 소속 정당이죠, 민주당에서는 후보 교체설까지 나올 만큼 우려스러웠다는 평가입니다.
【 질문3 】
4년 전 첫 토론때 바이든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잖아요. 왜 달라진 걸까요?
【 기자 】
아무래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고령 리스크'가 큰 것 같습니다.
고령 리스크를 장점으로 승화시켜보겠다고 전략을 짰는데, 처참하게 실패했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어…코로나19와 함께…음…우리가 해야 할 모든 일을 다루고 있는데…어…."
자세한 설명에 앞서 토론의 규칙을 간단히 살펴보겠는데요.
이번 토론은 사전 원고와 준비된 메모 지참이 불가하고, 캠프 관계자 접촉도 불가했습니다.
맨몸으로 주어진 펜과 메모장에만 의지해 90분 토론에 임해야 하는데요.
고령으로 인한 기억력 문제인지 준비 부족때문이었는지 중가중간 문장을 끝내지 못하거나 엉뚱한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3-1 】
민주당의 전략 실패라는 평가도 있던데요?
【 기자 】
왜냐하면 '마이크 끄기'는 바이든 캠프에서 요청했는데,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분하고 진중해 보이도록 도와줬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완벽했던 건 아닙니다.
과장과 부정확한 주장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미국 주요 언론들이 토론이 진행되는 도중 실시간으로 팩트체크를 진행했는데요.
이른바 언론사 검증팀이 작동한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한 방식입니다.
여기서 트럼프 주장 중 30개가 거짓 발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를 들면, "임기 중 테러는 없었다"라는 주장을 검증해본 결과 두차례의 테러가 발생했었다거나, "재임 기간 이란에 테러를 위한 돈이 없었다"는 주장도 과장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질문4 】
이번 토론이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 기자 】
일단 토론 직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 차이 고작 1%p에 불과했습니다.
초박빙인 만큼 이번 토론이 선거의 분수령이 될 거라는 예측이 많았는데요.
실제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 75%가 토론 관련 영상을 보겠다고 답했고, 약 3,000만에서 7,000만 명의 유권자가 실시간 방송을 보는 등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과거 사례를 봐도 첫 TV토론 결과는 무시하기 어려운데요.
우연일 지 모르지만,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은 첫 TV토론 평가에서 압승하고 실제 본선에서도 승리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 지 또 하나의 관전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국제부 최희지기자였습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김혜영
그래픽: 백미희
자세한 내용 국제부 최희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4년 만의 재대결인데요. 당시 TV토론 때와 어떻게 달랐죠?
【 기자 】
4년 전 토론은 역사상 최악의 토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진흙탕 싸움만 남았다는 평가였는데요.
그때보단 나아졌지만 이번에도 크게 다르진 않았단 평가입니다.
이번에는 발언자가 아니면 마이크를 꺼둬 말끊기로 인한 감정충돌은 없었지만, '패배자', '호구'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등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그(조 바이든)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입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당신(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물입니다. 당신이 패배자입니다."
이 외에 인신공격과 노골적인 흠집 내기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내내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을 문제 삼으며 공격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을 꺼내 맞대응했습니다.
【 질문1-1 】
후보자들 태도는 좀 변했다고 하던데요.
【 기자 】
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과거 쉽게 흥분하고 급발진하던 모습과 달리 시종일관 여유있게 토론을 주도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중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려보거나 얼굴을 찡그리며,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 질문2 】
유권자들은 평가는 어떤가요?
【 기자 】
TV토론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는데, 토론 후 평가도 비슷합니다.
10명 중 4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를 예상했는데, 토론 후에는 10명 중 7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토론 후 실시한 CNN 긴급 설문조사에서 67%가 이번 토론 승자를 트럼프로 꼽았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약점이 여실히 드러난 탓에 바이든 대통령 소속 정당이죠, 민주당에서는 후보 교체설까지 나올 만큼 우려스러웠다는 평가입니다.
【 질문3 】
4년 전 첫 토론때 바이든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잖아요. 왜 달라진 걸까요?
【 기자 】
아무래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고령 리스크'가 큰 것 같습니다.
고령 리스크를 장점으로 승화시켜보겠다고 전략을 짰는데, 처참하게 실패했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어…코로나19와 함께…음…우리가 해야 할 모든 일을 다루고 있는데…어…."
자세한 설명에 앞서 토론의 규칙을 간단히 살펴보겠는데요.
이번 토론은 사전 원고와 준비된 메모 지참이 불가하고, 캠프 관계자 접촉도 불가했습니다.
맨몸으로 주어진 펜과 메모장에만 의지해 90분 토론에 임해야 하는데요.
고령으로 인한 기억력 문제인지 준비 부족때문이었는지 중가중간 문장을 끝내지 못하거나 엉뚱한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3-1 】
민주당의 전략 실패라는 평가도 있던데요?
【 기자 】
왜냐하면 '마이크 끄기'는 바이든 캠프에서 요청했는데,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분하고 진중해 보이도록 도와줬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완벽했던 건 아닙니다.
과장과 부정확한 주장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미국 주요 언론들이 토론이 진행되는 도중 실시간으로 팩트체크를 진행했는데요.
이른바 언론사 검증팀이 작동한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한 방식입니다.
여기서 트럼프 주장 중 30개가 거짓 발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를 들면, "임기 중 테러는 없었다"라는 주장을 검증해본 결과 두차례의 테러가 발생했었다거나, "재임 기간 이란에 테러를 위한 돈이 없었다"는 주장도 과장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질문4 】
이번 토론이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 기자 】
일단 토론 직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 차이 고작 1%p에 불과했습니다.
초박빙인 만큼 이번 토론이 선거의 분수령이 될 거라는 예측이 많았는데요.
실제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 75%가 토론 관련 영상을 보겠다고 답했고, 약 3,000만에서 7,000만 명의 유권자가 실시간 방송을 보는 등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과거 사례를 봐도 첫 TV토론 결과는 무시하기 어려운데요.
우연일 지 모르지만,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은 첫 TV토론 평가에서 압승하고 실제 본선에서도 승리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 지 또 하나의 관전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국제부 최희지기자였습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편집:김혜영
그래픽: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