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마에 또 역류할라" 빗물받이 뒤덮은 담배꽁초 어쩌나
입력 2024-06-28 19:02  | 수정 2024-06-28 19:42
【 앵커멘트 】
이번 주말부터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지자체마다 빗물받이 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담배꽁초와 쓰레기들이 많습니다.
최민성 기자가 현장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22년 8월 서울 이수역에 물이 들어찰 정도로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수역 입구보다 낮은 지대에 있는 남성시장은 침수 피해 복구에 군인까지 동원됐습니다.

취재진이 2년 만에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시장 빗물받이는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로 덮여 있고, 장마를 앞둔 상인들은 악몽이 되풀이될까 두렵습니다.


▶ 인터뷰 : 이재열 / 남성시장 상인회장
- "케이스니 뭐니 이런 소품들이 많이 있거든요, 바닥에. 거기서 꺼내서 지금 다 치워 놓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극심한 물난리를 겪었던 교대역과 강남역도 살펴봤습니다.

쓰레기가 배수로를 막고 있지는 않지만 문제가 사라진 건 아니었습니다.

▶ 스탠딩 : 최민성 / 기자
- "이 덮개는 물이 찼을 때만 열리게 돼 있어 평소 쓰레기가 배수구로 버려지는 걸 막을 수 있지만, 바로 옆 덮개가 없는 곳은 담배꽁초로 바닥이 뒤덮였습니다."

서울시는 담배꽁초로 인한 역류를 막기 위해 수거함 500여 개를 설치했지만 수거함 바로 뒤 빗물받이에는 담배꽁초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 인터뷰 : 흡연자
- "흡연 구역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 (빗물받이가) 그나마 버리기 괜찮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흡연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데 담배꽁초 무단투기의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재 담배꽁초 투기는 횟수와 상관없이 5만 원에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서울시는 작년 7월 과태료를 차등 적용해 1회 10만 원, 2회 15만 원, 3회 20만 원을 부과하는 방안을 환경부에 건의했지만 아직 논의된 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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