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김진표 회고록' 맹공…박홍근 "메모장에 있다"

【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당시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이 "나도 들었다"며 메모까지 공개하며 힘을 보탰는데요.
국민의힘은 "제2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라며 김 전 의장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이 김진표 전 의장에게 들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적어둔 메모를 공개했습니다.

"좌파 언론들이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 내보낸 이유가 의혹"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 등이 담겨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김 전 의장의 주장에 힘을 보탠 겁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진표 전 의장은 대통령의 표현을 최대한 정제해서 글로 쓴 것인데, 대통령실에서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문제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죠."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임재 당시 용산서장을 '대표적으로 무능한 사람'이라고 발언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야권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조 국 / 조국혁신당 대표
- "기가 막힙니다. 세상에 일국의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류의 음모론을 믿고 있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SNS에 "참 나쁜 대통령이다, 누군가는 대통령이 그랬을 리가 없다고 하지만, 저는 그랬을 분이라고 생각하기에 단언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가 떠오른다며, 김 전 의장에게 왜곡된 발언의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도 가세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그런 근거가 있었다면 1년 반이 넘도록 뭐하신 거죠. 그런 말을 대통령께서 하셨을 거라고 저는 전혀 믿지 않습니다."

다만 여권 내에서도 '이런 말이 있었다면 굉장히 충격적이다' '대통령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