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필리핀 시장이 중국 간첩?…"궈화핑 지문과 일치"
입력 2024-06-28 14:58  | 수정 2024-06-28 15:03
'중국인 간첩' 의혹을 받는 앨리스 궈 필리핀 밤반시 시장(왼), 중국인 궈화핑 명의의 비자 사진 사본 / 사진 =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 홈페이지 캡처

필리핀의 한 소도시 시장이 중국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필리핀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 '중국인 간첩' 논란이 인 겁니다.

현지 시간 28일, 필리핀 국가수사청, NBI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 타를라크주 밤반시의 앨리스 궈 시장 지문이 중국인 여성 궈화핑의 지문과 일치한다고 확인했습니다.

리사 혼티베로스 상원의원이 NBI에 궈 시장의 지문과 지난 2003년 필리핀에 입국한 궈화핑의 지문이 일치하는지 여부를 의뢰한 결과,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는 결과가 나온 겁니다.

중국인 궈화핑 명의의 중국 여권과 특별투자거주비자, 비자의 사진 사본. 사진은 앨리스 궈 시장과 동일인으로 보인다 / 사진 =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 홈페이지 캡처


또 다른 상원의원은 궈화핑 명의의 중국 여권, 특별투자거주비자, 비자 사진 사본 등을 공개했는데, 궈 시장과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실려있었습니다.

혼티베로스 의원은 "궈화핑이 중국인이면서 필리핀 시민 신분을 부정하게 얻어서 시장직에 출마, 아주 힘 있고 영향력 있는 필리핀인들의 신뢰와 우정을 얻었다"며 시장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궈 시장에 대한 중국인 간첩 논란은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 '쭌위안 테크놀로지'가 시장실 바로 뒤에 있는 것으로 발각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실제 이곳은 중국인 202명, 다른 외국인 73명을 포함해 약 700명을 가둬 놓고 이성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같은 사기 범행을 시키는 소굴로 밝혀졌습니다.


단속 과정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군복, 훈장, 계급장, 총 등이 발견되면서 중국인 간첩 의혹은 한층 확산됐습니다.

지난주 필리핀 대통령 직속 조직범죄대책위원회(PAOCC)는 궈 시장과 이 업소 설립자 등 14명을 밀입국 알선·인신매매 관련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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