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풍작이면 뭐하나?"…이중고 겪는 멍게 양식 어민
입력 2024-06-28 09:21  | 수정 2024-06-28 09:48
【 앵커멘트 】
바다의 꽃 멍게 수확이 풍년입니다.
작년보다 위판량이 2배 이상 늘어났는데요.
이런데도 어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이른 더위에 소비는 급감했고,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통영의 한 멍게 양식장.

멍게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선별장으로 들어옵니다.


바다의 꽃이란 별명에 걸맞게 울긋불긋 환하게 피어 올랐습니다.

올해 하루 평균 위탁판매량은 9톤.

3~4톤 수준이던 예년과 비교하면 배 이상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근 / 멍게 양식 어민
- "잘만 되면 진짜 좋죠. 온 가족들도 살기도 편해지고 그리고 또 일하시는 분들도 좋고…"

그야말로 풍작이지만, 어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30도가 넘는 때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회로 먹어야 할 멍게 소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또 공급이 늘면서, 가격은 상자당 10만 원 밑으로 떨어졌는데 생산 원가도 못 맞출 수준입니다.

▶ 인터뷰 : 김태형 / 멍게수하식수협 조합장
- "사실은 올해 너무 힘듭니다. 오히려 전년도 후쿠시마 문제 때보다 더 힘든 상황입니다. 우리 국내 수산물인 멍게를 많이 이용해 주시고…"

봄에는 향이 강하고, 6~7월이면 살이 가장 통통하게 오르는 멍게.

경남도와 수협은, 멍게가 연중 수산물임을 홍보하고, 전국 대형마트 등에서 파격적인 할인 행사로 위기를 극복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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