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물에 빠진 아이 구출한 왜소증 마을 주민, 영웅 되다
입력 2024-06-27 19:02  | 수정 2024-06-27 19:45
【 앵커멘트 】
중국의 한 마을에 있는 좁고 깊은 우물에 어린아이가 빠졌습니다.
모두가 아이를 구할 방법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를 때 나타난 건 누구보다 작지만, 용기만큼은 누구보다 큰 마을 주민이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삽과 곡괭이도 모자라 굴착기까지 동원해 마을 주민과 소방관들이 다급하게 땅을 파고 있습니다.

세 살배기 아이가 15미터 깊이의 우물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좁은 우물에 갇힌 아이를 빼낼 방법을 찾지 못하던 때.

왜소증을 앓아 키가 1미터가 채 안 되는 마을 주민 30세 자오청룽 씨가 나섰습니다.


간단한 훈련을 받은 자오 씨는 좁은 우물 통로로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 인터뷰 : 자오청룽 / 헝수이시 주민
- "이 고리와 밧줄을 아이의 몸에 걸면 되는 거죠?"

잠시 후 아이를 밧줄에 묶어서 먼저 올려 보낸 뒤 자오 씨도 무사히 우물을 빠져나왔습니다.

아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건강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SNS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를 구해낸 자오 씨에 대한 칭찬과 존경의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또 지역 소방 당국은 자오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고, 지역 정부는 의인 포상을 신청하는 등 각계에서 격려가 잇따랐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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