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의 유명 관광지 '스페인 광장'이 여성을 노린 폭력을 멈출 것을 촉구하는 시위대에 의해 붉은 페인트 범벅이 됐습니다.
어제(26일, 현지시간) AP, AFP, DPA 통신에 따르면, '모두 불태우자'(Bruciamo Tutto)라는 단체는 이날 스페인 광장의 계단에 붉은 페인트를 쏟아부었습니다.
이 단체 활동가들은 피의 상징이라면서 붉은 페인트를 계단에 쏟아붓고 이를 손에 묻혀 붉은 손자국을 남겼습니다.
시위대는 "이것은 그들의 피"라며 "남편이나 연인, 아들의 손에 죽는 것이 마치 별일이 아닌 듯 사회에서는 여성을 노린 학살이 숨겨져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이날 시위는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탈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올해 살해된 여성만 40명이 넘으며, 용의자는 주로 연인이나 남편, 헤어진 연인이었습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시위대를 즉시 해산시키고 일부를 구금했습니다.
계단에 남은 붉은 페인트는 신속하게 지워 손상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