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어렸을 때 많이 맞아…지금 생각하면 사랑의 매"
손웅정 "체벌 필요한 경우 있어…다만 사후 수습해야"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이 유소년 선수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손흥민과 손 감독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손웅정 "체벌 필요한 경우 있어…다만 사후 수습해야"
손흥민은 프로 2년차였던 2011년 인터뷰에서 손 감독에 대해 "어렸을 때 엄청 많이 맞았다. 아버지가 지금 와서 미안하다고 할 정도로 많이 맞았다"며 "그대는 참 야속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사랑의 매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손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체벌이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2020년 6월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손 감독은 "저는 흥민이를 많이 팼다. 그래도 흥민이는 힘들어하는 기색 한번 없이 축구하는 걸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습니다.
2022년 12월 방송에서도 "흥민이가 초3부터 중3까지 매일 6시간씩 기본기 훈련만 했다. 이걸 보고 누가 경찰에 신고했다. 너무 혹독하게 하니까 그런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 2021년 발간한 저서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는 "성서를 보면 '아이의 마음속에 어리석음이 자리 잡고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유대인들은 아직도 아버지가 자식을 체벌한다. 체벌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아이에게 '안되는 건 안되는 것'이라고 정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는 끝까지 타협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그는 "혼을 내더라도 반드시 사후 수습을 해야 한다. 감정에 휘둘려 혼을 내거나 인격을 훼손하지 않는 것. 어찌 보면 당연한 것들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 MBN
손 감독과 SON축구아카데미 소속 A 코치와 B 코치 등 3명은 3월19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이들은 같은 달 진행된 전지훈련에서 소속 원생 C군 등에게 체벌과 욕설을 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손 감독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고소인의 주장은 진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