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말라리아 환자 백 명 넘었다…'매개모기' 민통선 넘어 접경 위협
입력 2024-06-26 19:01  | 수정 2024-06-26 19:34
【 앵커멘트 】
북한에서 날아오는 '불청객'은 오물 풍선만이 아닙니다.
접경지역을 따라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가 북한에서 넘어와 접경 지역 주민들을 감염시키거든요.
평년보다 높은 온도 탓에 말라리아 모기의 출몰 빈도가 늘어나자 보건당국이 서둘러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이상협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인공기가 보이는 파주의 한 접경 지역입니다.

이곳에 설치된 곤충 포집기의 안을 열어보니 북한 상공에서 넘어온 곤충으로 가득 찼습니다.

최근 말라리아를 옮길 수 있는 얼룩날개모기가 잡히는 경우가 늘고 있어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우 /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 연구사
- "여기 파주 지역에 설치된 고공 포집기는 북한에서 유입되는 모기를 감시하기 위해서 설치되어 있습니다."

얼룩날개모기는 북한과 우리나라 접경 지대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피부면과 나란하게 앉아 피를 빠는 일반 모기와 달리 엉덩이를 45도 각도로 들고 있고, 날아다닐 때 모기 특유의 '윙' 소리를 내지 않는게 특징입니다.

말라리아가 기승을 부리는 북한에서는 얼룩날개모기가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돼 질병을 옮길 수 있습니다.

감염된 모기가 접경 지역을 따라 우리나라로 들어오면 군인과 주민들에게 말라리아를 퍼뜨리는 겁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얼룩날개모기가 출몰하는 빈도가 증가하자 질병관리청은 지난 18일부터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이달 초까지 말라리아 환자는 115명이 발생했습니다. 이 중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수는 96명에 달합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고열과 오한이 동반되는데, 발열은 이틀 간격으로 반복됩니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위험지역 주민은 의심 증상 발생 시 가까운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야 하며, 밝은 색깔의 긴 옷을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이범성
그 래 픽: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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