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차별 대출 스팸…수수료 87억 '꿀꺽'
입력 2010-05-06 17:43  | 수정 2010-05-06 21:04
【 앵커멘트 】
대출 광고 스팸 메일을 무더기로 보내고 수십 억대의 수수료를 챙긴 대부 중개업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부천에 사는 회사원 30살 하 모 씨는 인터넷 메일로 알게 된 대부업체에서 2천만 원을 대출받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대부 중개업자로부터 대출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내라는 청구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하 모 씨 / 피해자
-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대출해주겠다. 대출을 해주고 나면 중개수수료 10%를 떼야 한다는 말을 해서…."

현행법상 대부 중개업체가 고객에게 수수료를 받는 것은 금지돼 있습니다.

대부중개업자들은 하 씨 등의 피해자에게 대출 광고 메일을 보내려고 해커를 고용해 2천여 개가 넘는 서버를 해킹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이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중국에서 해킹을 하고 대출신청 사이트는 미국에 개설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대부업자 박 씨 등이 성사시킨 대출은 만 오천여 건에 중개수수료만도 87억 원대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양종환 /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팀장
- "인터넷 회원가입시 아이디 비밀번호와 포털사이트 아이디 비밀번호를 다르게 하여 내 이메일 주소가 스팸메일 발송에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여야 합니다."

경찰은 제3금융권에서 수수료를 관행적으로 부과하고 있는 유사한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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