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성 화재 현장, KF94 쓰고 근무했다"…경찰 내부 비판 글 보니
입력 2024-06-25 21:09  | 수정 2024-06-25 21:11
사진 = 블라인드 캡처
"방독장비 없이 근무" 주장에
경찰 "방진 마스크 지급" 해명

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아무런 방독, 방화 장비 없이 근무했다는 현직 경찰관의 글이 '블라인드'에 올라와 논란입니다.

업무용 이메일로 인증 받은 직장인이 이용 가능한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오늘(25일) 오전 '화성 화재 현장에 나갔던 경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경찰 기동대 소속 경찰관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경찰 기동대 직원들을 화재 연기, 유해 물질로 오염된 현장에 효과 없는 KF94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라며 사지로 내몰았다"며 "아프면 개인적으로 병원가서 진료 받아 보라는 무책임한 지휘부는 그저 고위직이 현장 방문하는 거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아무런 방독, 방화 장비도 없이 밥 먹는 시간 빼곤 근무를 세우더니, 고위직 인사들이 방문할 땐 그마저도 전부 나와서 의미 없이 길거리에 세워 근무시키고, 그분들이 가고 나면 그때서야 다시 교대로 돌려 근무 세우는 게 의미 있는건가"라며 "그저 보여주기로밖에 안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근무를 시킬 거면 최소한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지급하고 시켜달라"며 "그저 청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직원을 현장으로 내모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글은 이날 오후 9시까지 '좋아요' 870여개, 댓글 300여개가 달리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경찰 측은 반박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발생 후 해당 기동대에 방독면을 지참해 현장에 가도록 지시했으나, 화재 공장에서 근무지가 150m가량 떨어져 있는 등 현장 상황상 방독면을 착용하고 근무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때문에 KF94 마스크를 쓰고 근무를 한 직원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오후 6시 30분부터는 방진 마스크를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어제(24일) 낮 12시 기동대 1개 중대, 약 70여 명이 현장에 배치됐고, 이들은 오늘(25일) 오전 7시까지 철야 근무를 한 뒤 다른 기동대와 교대했는데 이들에게 방진 마스크 등 장비를 보급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현재 기준) 현장은 유해물질 농도가 기준치 이하"라며 "교대한 기동대는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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