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개발재건축①] 다음달 입주인데 "추가분담금 4억 더 내세요"…곳곳 공사 차질
입력 2024-06-25 19:01  | 수정 2024-06-25 19:49
【 앵커멘트 】
서울, 수도권의 집값이 오르면서 재개발, 재건축에도 관심이 부쩍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급등한 공사비와 인건비로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이 커지면서 곳곳에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3회에 걸쳐 재개발, 재건축 현장의 문제점과 해법을 짚어보겠습니다.
첫 순서로 분담금 갈등입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성북구의 재개발 단지입니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조합은 최근 사업비 213억 원 증액 통보를 받았습니다.


금융 비용과 공사비 등이 오른 탓인데, 이대로라면 조합원 1명당 1억 원에서 최대 4억 원을 더 내야 합니다.

▶ 인터뷰 : 안암2구역 조합원
- "길거리에 나앉을 사람 많아요. 생각을 해 보세요. 갑자기 4억~5억 내라고 하니. 어디 가서 갑자기 그런 돈을 구하겠어요."

▶ 인터뷰 : 안암2구역 조합원
- "통지서를 받고 나서 욕이 튀어나오더라고요.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2천~3천 낼 생각하고 있다가 갑자기 비례율이 22%로 떨어지면서…."

서울 강남조차도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청담동 재건축 사업장입니다. 공정률은 50%에 불과한데 공사 중단을 예고하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2017년 계약 당시 3,700억 원이었던 공사비가 6년 만에 60% 가까이 올라 5,900억 원이 됐습니다.

공사비 갈등이 커지면서 공사비 검증 신청 건수도 매년 30건이 넘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 "건자재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추가 공사비를 놓고 갈등이 늘어나거나 건설사가 시공수주를 주저하면서."

늘어난 비용 탓에 시공사인 건설사도 선뜻 재개발 재건축에 나서길 꺼리고 있고, 조합원들도 늘어난 분담금을 감내하기 어려워 곳곳에서 사업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lee.seu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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