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수욕장 불법 폭죽 '펑펑'…백사장엔 뾰족한 탄피 무더기
입력 2024-06-25 19:01  | 수정 2024-06-25 19:36
【 앵커멘트 】
휴가철 해수욕장에 가셔서 폭죽놀이 하시는 분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불법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뿐만 아니라 폭죽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탄피로 인해 생태계도 오염되고 있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모래사장에서 연신 폭죽을 쏘아 올립니다.

폭죽을 금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유명무실입니다.

주변 상점에도 각양각색의 폭죽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 "단속되거나 그런 건 아니죠?"
= "이거 터뜨린다고 절대 아무 말도 안 해요. 그냥 무시하시고 하세요."

엄연한 불법 행위에 시민들도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성모 / 경기 부천시
- "환경오염도 걱정되고 편하게 놀러 오신 분들이 소음 때문에 많이 불편해하시는 것 같아요."

이틀 뒤 다시 찾은 해수욕장.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쪼그려 앉아 폭죽을 감싸고 있던 탄피를 찾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관광객들이 폭죽놀이를 즐기고 지나간 백사장에는 이런 뾰족한 탄피들이 가득한데요. 지나다니는 시민들이 크게 다칠 위험도 있습니다."

백사장에 방치된 탄피들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바닷가로 유입됩니다.

▶ 인터뷰 : 진정철 /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활동가
- "플라스틱이 잘게 쪼개져서 미세플라스틱이 됨으로써 모든 생명들이 먹이로 오인해서 먹게 되고…."

현행법상 허가받지 않은 해수욕장 폭죽놀이는 불법이지만, 백사장 밖에서 폭죽을 판매하는 건 그렇지 않습니다.

지자체는 예산 문제와 시민 불만 등의 이유로 완전한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개인이 폭죽을 사서 거기서 불붙여서 하고 있는 행위를 중간에 말릴 수는 있어도 하지를 못하게끔 막을 수가 없다 보니까…."

화려한 폭죽 불꽃 뒤에 가려진 환경오염, 법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 래 픽 : 김지예·송지수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