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병하던 아내 떠나보내고 유서 남긴 30대, 옥상서 구조
입력 2024-06-25 13:34  | 수정 2024-06-25 13:56
서울동작경찰서 / 사진=연합뉴스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아내를 떠나보내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30대 남성이 건물 옥상에서 구조됐습니다.

오늘(25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 25분께 노량진지구대에 A(36)씨 누나로부터 '동생이 자살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주소를 모르겠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A씨 주소지로 출동해 문을 강제로 열었지만, A씨는 집에 없었습니다.

3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경찰이 A씨를 찾은 곳은 집 주변 공사 중인 28층짜리 건물 옥상이었습니다.


경찰은 술을 마시고 이미 안전난간을 넘어가 있던 A씨를 설득하기 위해 말을 걸었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말문을 열지 않았지만 1시간에 걸친 시도 끝에, 이틀 전 급성 백혈병을 앓던 아내의 장례식을 치르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A씨를 설득해 구조한 홍유진 순경은 "(A씨는) 진짜 용기가 있기 때문에 다시 고통스러운 현실로 돌아오는 선택을 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큰 용기인 것 같다. 모두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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