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늘 뒤덮은 리튬 연기…"근처에 있었다면 옷 버려야"
입력 2024-06-25 09:37  | 수정 2024-06-25 09:39
화성 리튬 공장 화재 현장. / 사진 = MBN
백승주 소방방재학과 교수 "피부에 독성 일으키고 시력 피해"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22명이 숨진 가운데, 리튬이 탈 때 발생하는 유해 물질에 대한 경고가 나왔습니다.


백승주 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어제(24일) YTN 인터뷰에서 "화재 현장 근처에 접근한 분들은 피부와 안구를 세척하고, 옷 같은 경우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백 교수는 "리튬은 가장 가벼운 금속이고 반응성이 높다. 자체만으로도 피부에 독성을 일으키고 시력에 피해를 불러온다"면서 화재 현장에서 피어오른 연기를 마시는 것도 위험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하늘로 치솟은 검은 연기는 화학물질에 고분자물질 등 다양한 물질들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고열이기 때문에 높게 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냉각되게 되면 주변에 낮게 퍼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독성 물질이 멀리 퍼지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게 백 교수의 설명입니다.

리튬 배터리 실험 장면. / 사진 = MBN

인명피해를 키운 주요인으로 리튬의 '알칼리 금속' 성질을 꼽기도 했습니다.

백 교수는 "배터리 3만5,000여 개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초기엔 수류탄 창고에서 수류탄 하나가 터졌을 때의 상황"이라며 "화재 시 피난하는 사람은 40도 이상이 되면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60도 이상이 되면 자력으로 피난을 중단하게 된다. 천장이 내려앉을 정도라면 1,20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고, 복사열도 500도 이상은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초기에는 대피했지만, 배터리 폭발이 문어발처럼 퍼져나가면서 고온에 도달했기 때문에 자력으로 이동을 중단하고,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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