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운대 명물' 포장마차촌 역사 속으로
입력 2024-06-25 09:21  | 수정 2024-06-25 09:37
【 앵커멘트 】
국내외 유명 스타들도 한잔하는 곳으로 유명해져 부산 해운대의 명물이 된 포장마차촌이 오늘(25일) 완전히 철거됩니다.
그동안 불법 시설물이라는 이유로 각종 민원이 잇따르면서 구청과 상인회가 자진 철거하기로 합의한 건데요.
이제는 추억으로만 간직하게 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해운대 밤바다를 보며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기울이는 영화 속 주인공들.

- "당연히 해운대에 놀러 왔지, 내가 무슨 노가다 뛰러 왔겠어요?"

영화에도 등장한 포장마차촌이 지난 주말을 끝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상인들은 입구에 감사 인사를 내걸고 정든 집기를 하나씩 정리합니다.


수족관 속 물고기도 모두 꺼내 바다로 돌려보냅니다.

- "가서 용왕님께 말 좀 전해주고 그동안 바다에 감사하다고."

1960년대 초 영업을 시작한 해운대 포장마차촌은 피서철은 물론 겨울에도 관광객들에게 낭만을 선물해왔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국내외 스타는 물론 영화계 거장들이 이곳을 찾아 더 유명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재희 / 부산 해운대 바다마을 상인
- "딸이 지금 47살인데 3살 먹어서 나와서 청춘을 여기에 다 바쳤으니까 마음이 좀 울컥하죠."

포장마차촌은 그동안 불법 시설물로 고발당한 데다 위생 문제와 바가지요금 논란까지 더해져 철거 논의가 이어져왔습니다.

결국 구청과 상인회는 우려했던 마찰 없이 자진 철거에 합의했습니다.

▶ 인터뷰 : 강영철 / 부산 해운대 바다마을 상인회장
-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우리뿐만 아니고 해운대 바다마을을 찾아주신 고객님들도 바다마을로 인해서 좋은 추억들이 있었는데…."

부산 해운대구청은 포장마차가 있던 자리에 공영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강준혁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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