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층 탈출 왜 못 했나…내부 구조도 보니
입력 2024-06-25 07:01  | 수정 2024-06-25 07:09
【 앵커멘트 】
사상자 대부분이 발견된 2층에는 외부와 연결된 계단이 있었지만, 이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비상구 주변에 물건이 쌓여있던데다, 작업자 상당수가 어디에 계단이 있는지조차 몰랐을 거란 증언이 나왔습니다.
한여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상자 대부분이 발견된 건물 2층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장이었습니다.

소방당국이 설명한 2층의 구조를 살펴보면 작업장 근처에는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습니다.

하지만, 계단으로 향하는 출입문 쪽에서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들이 미처 밖으로 나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물건을 출하하려고 문 주위에 완제품들을 쌓아놓은 것도 탈출을 방해했을 걸로 예상됐습니다.


▶ 인터뷰(☎) : 공장 직원
- "(물건을) 최종 패킹(포장) 하고 수량 파악을 한 후에 엘리베이터를 태워서 밑층으로 내려보내거든요. 아마 그쪽에서 사고가 났다고 하면 빠져나갈 길이 없었을 거예요."

▶ 인터뷰 : 조선호 /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 "용역회사에서 필요할 때 파견을 받아서 쓰는 일용직인 분들이 대부분이고 그러다 보니까 (계단 위치 등) 공장 내부 구조라든가 이런 게 익숙지 않았던…."

공장 안에는 열을 만나면 폭발 위력이 큰 리튬 전지 3만 5천 개도 보관되어 있어 화재의 피해 역시 컸습니다.

리튬의 특성상 물을 사용하면 불에 잘 붙는 수소가스를 발생시킨다는 점도 초기 진화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물로 진압했지만 유독가스로 인해 소방대원의 진입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배병민 기자·김영진 기자·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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