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00년된 무덤 유골함에 담긴 붉은 액체…정체는?
입력 2024-06-24 10:24  | 수정 2024-06-24 10:34
사진 = 가디언 보도화면 캡처
지난 2019년 스페인 사유지서 발견…코르도바대 연구팀 분석
밝은색 항아리에 담겨 있는 붉은 액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액체 상태'의 와인입니다.


23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호세 라파엘 루이즈 아레볼라 스페인 코르도바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로마 시대 무덤 유골 항아리 안에 담긴 액체를 분석했습니다.

이 항아리는 지난 2019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세비야주 카르모나 지역의 한 일가족이 사유지에서 발견했습니다.

항아리를 건네 받은 연구팀은 안에 담겨 있는 액체가 홍수나 응결 등 자연 현상으로 인해 생긴 게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고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액체에는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는 등 오늘날의 와인과 매우 유사한 화학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액체가 붉은색을 띠지만, 레드와인의 주요 색소인 안토시안이 분해될 때 형성되는 시링산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이 액체는 화이트와인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팀은 화이트와인이 시간이 흐르며 산화돼 붉은빛을 띠게 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연구팀은 "항아리에 액체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며 "무덤이 잘 보존됐고, 와인이 납 재질의 항아리에 밀봉돼 있었기 때문에 2,000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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