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세사기 당한 집 내놓은 유명 유튜버…누리꾼들 '공분'
입력 2024-06-24 09:46  | 수정 2024-06-24 09:56
유튜버 달씨 / 사진=유튜브 채널 '달씨Darcie' 캡처

117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달씨Darcie'가 전세 사기당한 집을 다음 세입자에게 떠넘기는 일명 '폭탄 돌리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유튜버 달씨 / 사진=유튜브 채널 '달씨Darcie' 캡처

유튜버 달씨는 지난 22일 전세 사기 피해를 고백한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달씨는 전세 사기당한 집의 보증금을 돌려받을 방법이 없자 집 매매, 경매, 다음 세입자 구해 보증금 받고 나가기 등 3가지 방법 중 다음 세입자를 구하는 방법을 택하고 집 홍보에 나섰다고 했습니다.

달씨는 "계약하겠다는 세입자가 나타난 순간 계약서를 쓰는 날까지 1분 1초가 고통스러웠다. 그 사람이 마음을 바꿀까 봐"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집주인의 국세 체납기록을 떼보는 게 요즘 의무다. 세입자가 국세 체납기록을 확인한 후 계약을 무르고 갔다"며 "나의 유일한 희망, 파랑새였던 그분이 가셨다"고 했다. 결국 방법이 없어진 달씨는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음 세입자에게 전세 주고 넘기려고 한 건 그냥 '폭탄 돌리기' 아니냐"며 달씨의 행동을 지적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달씨는 어제(23일) "영상 속에서 제가 취한 행동이 '폭탄 돌리기'가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어, 해당 부분을 좀 더 명확히 설명하고자 한다"며 입장문을 게시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임대인과 공인중개사의 말대로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인 줄 알았다. 그래서 다음 세입자를 스스로 구하려고 했고, 없는 경험에서도 새 임차인이 될 분에게 공인중개사를 통해 모든 상황을 사실대로 말씀드렸다"며 "그러니 계약하시려던 분도 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후 변호사의 조언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변호사인 사촌오빠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오빠가 지금 상황에서 새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 법적인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고 차라리 명의를 받는 것이 손해를 최소화할 방법이라고 해서 그 말을 따랐다. 그래서 저는 보유하고 있던 전세보증금대출금, 취득세 등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 명의를 받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처음 한 판단이 마냥 옳다고 할 수 없단 것을 이제는 저도 알게 됐다"며 "다만 그때는 저도 잘 몰랐던 상태에서 부동산에서 하는 말을 따랐던 것이며 다행히도 가까운 변호사의 조언을 구할 수 있었던 덕분에 다른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고 제 선에서 피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사과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입장문에 대해 "영상에서는 집주인의 체납기록을 떼보는 게 의무라 아깝게 (계약하려던 사람이) 떠나갔다는 식으로 말했으면서 해명문에선 본인이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한 결단을 하셨다는 식으로 말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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