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질랜드 화물선 모래톱 좌초…47명 밤새 갇혀
입력 2024-06-23 14:43  | 수정 2024-06-23 14:49
인터아일랜더 아라테레호./ 사진=인터아일랜더 홈페이지
문제 많아 교체 추진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취소돼


뉴질랜드 북섬과 남섬을 오가는 화물선이 모래톱에 좌초해 승무원 등 40여 명이 하룻밤을 배 안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라디오 뉴질랜드(RNZ) 방송 등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영 인터아일랜더사의 아라테레 화물선이 지난 21일 오후 9시 45분쯤 남섬 북쪽 픽턴항에서 출발해 북섬에 있는 수도 웰링턴으로 가던 중 모래톱에 부딪히며 좌초했습니다.

이 배는 트럭 운전사 8명과 승무원 39명이 탑승한 자동차 선적 전용이었는데, 평상시 다니던 항로가 아닌 해안으로 방향을 틀다 사고가 났다고 인터아일랜더 측은 설명했습니다.

좌초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지만,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밤새 배 안에 갇혔습니다.


회사 측은 다음날 오전 9시33분쯤 만조를 이용해 배를 인양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승객과 선원들만 배에서 내렸습니다. 이후 사고 발생 만 하루 만인 22일 오후 9시쯤 다시 인양을 시도해 배를 모래톱에서 빼낼 수 있었습니다.

시메온 브라운 교통부 장관은 "매우 우려스러운 사건"이라며 "항구에서 정밀 점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 배가 26년 전 스페인에서 건조된 배로 최근 많은 문제를 일으켜 지난 노동당 정부에서 선박 교체를 추진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작년 바뀐 보수 연립 정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취소했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픽턴과 웰링턴으로 오가는 항로는 뉴질랜드 북섬과 남섬을 잇는 주요 연결 고리로, 1번 국도의 일부로 여겨집니다.

인터아일랜더는 이 항로를 연 4천회 운항하며 매년 승객 80만명과 자동차 25만대 그리고 150억 뉴질랜드 달러(약 12조8천억원) 규모 화물을 나르고 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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