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러브버그' 인식 달라졌다…긍정적 키워드 37%로 증가
입력 2024-06-22 17:06  | 수정 2024-06-22 17:16
러브버그. / 사진=매일경제 DB
서울디지털재단, 2년간 SNS 데이터 분석


2022년 여름부터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북한산 주변에서 기승을 부리던 ‘러브버그가 익충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러브버그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키워드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22일) 서울디지털재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SN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2년 대비 2023년에 ‘러브버그에 대한 부정적 키워드는 61%에서 55%로 감소하고, 긍정적인 키워드는 29%에서 37%로 증가했습니다.

2022년 SNS 내용은 ‘불편하다(158건), ‘피해 준다(142건) 등 부정적인 키워드가 많은 반면, 2023년 SNS 내용은 ‘도움되다(144건), ‘좋아하다(134건) 등 러브버그의 특징을 언급한 긍정적인 키워드의 순위가 높아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나타냈습니다.

러브버그는 성충이 된 이후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비행하거나 먹이를 먹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으로,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입니다.


러브버그는 2021년 전부터 북한산을 중심으로 서식해 오다 2022년 초여름부터 서울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장마, 열섬 현상 등 기후 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러브버그의 긍정적 인식에 대한 변화는 러브버그가 익충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처음에는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충이 아닌 익충임을 알게 되어 긍정적 인식이 증가했다는 것이 재단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러브버그의 유충은 낙엽을 분해하여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벌과 마찬가지로 꽃의 수분을 도와 생태계의 도움을 주는 익충입니다.

또한 재단은 특히 러브버그가 모기와 진드기 같은 해충이 아닌 익충으로 분류돼 전통적인 방제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재단은 "러브버그 유충의 서식지인 산과 숲에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다른 곤충들을 함께 죽이며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인간 건강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면서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불빛 주변에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고, 찢어지거나 벌어진 방충망을 보수하며 밝은색 대신 어두운색 옷을 착용하는 것이 러브버그가 몸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