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죽기 싫어"…징병 피해 숨는 우크라 남성들
입력 2024-06-22 13:55  | 수정 2024-06-22 14:55
우크라 병사들./ 사진=AFP 연합뉴스 자료
징병 강화 법안에 25~60세 남성들 공포
징병관 움직임 공유…목숨 걸고 루마니아 탈출까지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러시아와의 전쟁에 동원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숨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NYT에 따르면, 수만명의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징병을 피하기 위해 도심으로 나가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거리를 돌아다니다 징병관의 눈에 띄는 것을 피하기 위해 택시로만 이동하고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것도 그만뒀습니다.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배달 음식에 의존하고 망원경으로 바깥 상황을 망보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키이우나 르비우 같은 대도시에서는 수만 명이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징병관의 움직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거리(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자료


앞서 우크라이나는 2년 넘게 이어진 오랜 전쟁으로 병력이 부족해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징병 강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은 징집 대상자인 25∼60세 남성들이 개인정보를 등록해 징집 통보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징병관들이 병력 동원을 위해 도시 곳곳을 뒤지기 시작하면서 목숨을 걸고 국경지대의 강을 건너 루마니아로 탈출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NYT가 인터뷰한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모두 피비린내 나는 참호전에서 죽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을 표했습니다.


충분한 군사 훈련을 받지 못해서 전장에 나설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NYT에 따르면,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적절한 훈련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전장에 투입되는 바람에 전선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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