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담배 흡연 감소" vs "청소년 흡연 유혹"…논란 지속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21일(현지시간) 성인 흡연자를 위한 멘톨향 전자담배를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FDA가 승인한 것은 말보로 담배 제조업체인 알트리아가 최근 인수한 전자담배 업체 엔조이(Njoy)의 멘톨향 4개 제품입니다.
전자담배 업체들은 자신들의 제품이 흡연자들의 금연이나 흡연량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승인은 전자담배가 미국에서 암과 폐질환, 심장질환으로 매년 48만 명이 사망하는 원인으로 지목된 흡연의 피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자담배 업체들의 오랜 주장에 신뢰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AP 통신은 설명했습니다.
FDA는 알트리아의 관련 자료에 엔조이 제품이 흡연자가 기존 담배의 유해 화학물질로부터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금연 단체와 학부모들은 FDA의 이번 승인에 대해 즉각 반발했습니다. 2007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된 전자담배는 청소년들의 흡연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전자담배 반대 부모들' 단체의 공동 설립자인 메러디스 버크먼은 "FDA 결정은 우리가 청소년에게 전자담배가 유행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결코 닫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FDA는 약탈적인 산업이 미국 아이들을 차세대 평생 고객으로 삼을 수 있게 함으로써 다시 한번 미국 가정을 실망시켰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 고등학생의 약 10%가 전자담배를 피웠으며, 이들의 90%는 멘톨을 비롯해 향이 가미된 전자담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