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청장이 직접 나섰다…"러브버그 대대적인 방역 돌입"
입력 2024-06-21 14:26  | 수정 2024-06-21 14:29
북한산 러브버그 / 영상 = SNS

북한산 주변에서 기승을 부린 일명 '러브버그'가 이미 지난해 서울 전역으로 퍼져 관련 민원이 급증한 가운데 서울 양천구청장은 직접 '러브버그' 퇴치에 나섰습니다.

서울 양천구는 '러브버그'를 퇴치하기 위해 집중 방역을 실시한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러브버그에 대한 민원이 급증하자 고압 살수차 등 방역 차량 15대, 초미립자 살포기, 충전식·압축식 분무기를 동원해 주택가, 다중이용시설, 녹지를 대상으로 한 방역 작업에 나선 겁니다.

러브버그 방역 작업에 참여한 이기재 양천구청장 / 사진 = 양천구 제공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날 러브버그 민원이 많은 지역인 목1동, 신정1·3동, 신월7동에서 진행된 방역 작업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이 구청장은 "익충이라고 소극적으로 방재하기엔 구민이 감내하는 심리적 불쾌감, 통행 불편 등 고통이 너무 크다"며 "대대적인 집중 방역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브버그'라 불리는 이 벌레의 공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입니다. 독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을 물지 못해 질병을 옮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이 되면 꿀벌처럼 꽃의 수분을 돕는 역할을 해서 이로운 곤충으로 분류됩니다.

주택에서 발견된 러브버그 / 사진 = MBN


성충이 된 후엔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먹이를 먹거나 날아다니기 때문에 두 마리가 서로 붙어 있는데, 러브버그 주 서식지인 산 주변이 개발되고 이로 인한 도시 열섬현상, 급격히 상승한 기온 등의 이유로 우리 주변에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로운 곤충임에도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급증했고, "익충이라는 이유 만으로 구체적인 방역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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