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하고 뜨거운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주는 선글라스는 여름 필수템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선글라스 자체는 열에 취약하다. 선글라스도 나이를 먹는다. 특히 여름에 급격히 노화되기 쉬우므로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 차단 지수 중간 점검해야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은 아무래도 멋이다. 그런데 멋만큼이나 중요하게 따져야 할 것이 렌즈다. 선글라스를 구매할 때는 먼저 렌즈의 자외선 차단율부터 확인하자. 보통 ‘UV400 이상이면 적합하다. 이는 400nm(나노미터) 이하의 파장을 가진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한다는 의미다.색이 짙다고 자외선 차단 효과가 더 좋은 것도 아니다. 눈부심은 조금 덜하겠지만, 시야가 어두우면 우리 눈은 빛의 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을 확대시키기 때문에 오히려 자외선에 더 많이 노출되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농도는 70~80% 수준으로 외부에서 렌즈 속 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정도면 적당하다. 자외선 차단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떨어진다. 선글라스를 구입한 지 2년이 지났다면 안경점을 방문해 렌즈 테스트를 받는다. 차단율이 70% 이하로 떨어졌다면 렌즈를 교체해야 한다.
세척한 뒤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보통은 4~5년 주기로 선글라스 렌즈를 교체하도록 권하는데,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선글라스 수명을 늘리는 관리의 핵심은 ‘방열과 ‘세척이다.강렬한 햇빛을 막아 주지만, 선글라스 자체는 열에 약하다. 특히 여름철 뜨겁게 달궈진 차 안에 선글라스를 그냥 방치하면 렌즈와 프레임이 변형되고, 렌즈의 코팅 막이 갈라지고 벗겨질 수 있다. 보통 40도가 넘으면 코팅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여름철 차 내부 온도는 60도를 훌쩍 뛰어넘는다. 따라서 선글라스를 차에 둘 때는 반드시 보관함에 넣어 서늘한 곳에 두어야 한다.
야외 활동 후에는 선글라스를 세척한 뒤 보관해야 한다. 먼지와 이물질도 묻지만 특히 땀 속 염분이 선글라스를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렌즈에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도록 안경 전용 클리너를 사용해 렌즈를 닦은 뒤, 주방 세제 등 중성 세제를 푼 물에 가볍게 흔들어 씻은 다음 흐르는 물에 헹구고 그늘에서 말린다. 비누나 샴푸는 알칼리성 계면 활성제가 렌즈의 코팅을 약화시키므로 사용을 삼간다.
(사진 언스플래시)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35호(24.06.2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