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에어컨 수리 중 불 붙었다"...7채 태우고 꺼진 아파트 화재 원인
입력 2024-06-21 10:33  | 수정 2024-06-21 10:43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 아이파크 화재 현장. / 사진 = MBN
에어컨 수리 기사 "용접 중 비닐봉지에 불이 붙은 것으로 기억" 진술
여름철 에어컨 등 냉방기기 화재 빈번…"실외기 관리해야"
7채를 태우고 3시간 만에 불이 꺼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에어컨 실외기 설치 과정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당시 화재 현장에 있었던 에어컨 수리기사 김 모 씨(51)를 상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양손에 심한 화상과 연기 흡입, 안구 손상 등으로 병원에 이송된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에어컨 수리 도중 용접을 하다가 실외기 옆에 놓여있던 비닐봉지에 불이 붙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습니다.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배관을 용접으로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불꽃이 발생해 주변에 옮겨 붙었다는 겁니다.

그는 불이 발생하자 손으로 진압하려다 심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 외에도 불이 난 세대 아래층에 있던 11개월 남아와 15층에서 옥상으로 대피했던 5개월 남아가 병원으로 옮겨졌고 마찬가지로 연기를 흡입한 다른 주민 7명은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습니다.

강남구청은 이재민을 인근 숙박 업소로 안내할 예정입니다.

에어컨 실외기 자료화면. / 사진 = MBN

최근 아파트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여름철 아파트 화재에 대한 주의보가 켜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여름철에 아파트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에어컨 등 냉방기기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냉방기기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실외기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는 "실외기 주변에 가연물을 놔두지 않고, 이물질이 발화 물질로 작용하지 않도록 청소하는 등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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