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국종, 의대증원 첫 입장 "200만 명 늘려도 소아과 안 가"
입력 2024-06-20 15:12  | 수정 2024-06-20 15:16
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 / 사진=매일경제 DB
“1대 1 도제식 교육, 함부로 의사 수 증원 불가능”
“40년 전에도 필수의료 부족…정부 정책의 실패”
"정권이 달라지면 의료 정책도 달라져"

이국종 대전국군병원장이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방침에 대한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필수의료 의사 확보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병원장은 어제(19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지역 교사들을 대상으로 열린 ‘명강연 콘서트에 참여해 현재 의료계는 벌집이 터졌고 전문의는 더 이상 배출되지 않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병원장은 의사 교육은 강의식이 아닌 선후배 간 일대일 도제식으로 이뤄져 함부로 많은 수를 양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30년 전과 비교해 소아과 전문의는 3배 늘었고 신생아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정작 부모들은 병원이 없어 ‘오픈런을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대생을 200만 명 늘린다고 해서 소아과를 하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전공의 수련을 거쳐 전문의가 되더라도 실제 수련받은 과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적어 고질적인 저수가 해결 등 필수의료를 살릴 시스템부터 고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 병원장은 ‘필수의료과가 망한다는 말은 내가 의대생이던 30~40년 전부터 나왔다”며 이는 정부 정책의 실패”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정권이 달라지면 의료 정책도 달라진다”며 지금 의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내가 전문의를 취득한 1999년에는 의사가 너무 많아 해외로 수출해야 한다고 했다. 또 얼마 전까지는 미용으로 의료관광을 육성한다더니 이제는 필수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한국 같은 ‘응급실 뺑뺑이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미국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의사와 간호사가 대기하고 있다”며 일본이 1800번의 닥터헬기를 띄운다면 한국은 미군헬기까지 동원해도 출동 횟수가 300번이 안 된다. 이런 게 필수의료이고, 이런 시스템부터 다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끝으로 이 병원장은 앞으로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아 사라질 것이다. 현재 (의료계가) 몇 달째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서도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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