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기차역 AI 카메라, 승객 '감정 정보' 수집…배고픔까지 파악
입력 2024-06-20 08:30  | 수정 2024-06-20 08:34
영국 런던의 워털루역 / 사진=연합뉴스

영국 주요 기차역에서 인공지능(AI) 카메라 시스템을 사용해 승객의 연령대나 성별뿐 아니라, 감정이나 기분에 관련된 정보까지 수집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간 더 타임즈 등은 영국 철도 공기업인 '네트워크 레일'이 2022년부터 런던 워털루·유스턴역, 맨체스터 피카딜리역 등에서 AI 카메라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역에서는 무단 침입이나 절도 등 안전 문제 개선과 고객 서비스 향상을 목적으로 개찰구에 5~7대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한 이미지를 아마존 인식 소프트웨어로 전송했습니다.

그런데 운영 초기, 촬영한 승객의 연령대와 성별뿐 아니라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배가 고픈지 등 감정까지 분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 측은 "승객 안전을 위한 애초 목적과 부합하지 않아 감정 관련 분석은 얼마 지속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시민단체 빅브러더워치(BBW)의 정보 공개 청구로 알려졌으며, 이 단체는 정보보호 당국에 이 사안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빅브라더워치 측은 철도 회사가 승객 동의 없이 인구학적 특성과 감정 정보를 수집한 것은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비판하고, 'AI를 사용한 감시의 일상화'가 사생활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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